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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2억 초저예산 집념”…박정민 투혼→얼굴에 담긴 진심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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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2억 초저예산 집념”…박정민 투혼→얼굴에 담긴 진심 어디까지인가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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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상상력과 깊은 문제의식으로 주목받아온 연상호 감독이 영화 얼굴에서 다시 한번 진심 어린 도전을 펼쳐 보였다. 배우 박정민의 1인 2역 열연, 그리고 관객과의 묵직한 소통 의지가 더해지며 이 작품은 흥행 공식과 거리가 먼 가슴 뭉클한 울림을 전했다. 짧은 회차, 낮은 예산, 그러나 숱한 고민 끝에 완성된 한 편의 영화가 극장을 찾은 관객의 내면을 차분히 두드렸다.

 

얼굴은 시각장애 전각 장인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이 어머니의 죽음을 파헤치며 감춰진 진실을 마주보는 이야기다. 박정민은 젊은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 역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실제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둔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준비와 촬영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연기에 특별한 깊이를 입혔고, 이는 단순한 연기가 아닌 선물 같은 순간이 돼 돌아왔다는 소회를 남겼다. 

연상호 감독, 2억 영화 흥행 도전(출처=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연상호 감독, 2억 영화 흥행 도전(출처=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노년 임영규를 맡은 권해효 역시 장인어른과의 시간에서 얻은 경험으로 무게감을 더했다. 평생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인물들의 내면에 배우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연상호 감독은 현실의 제약과 한계를 딛고, 2억 원이라는 초저예산 안에서 최소한의 인원과 빠른 촬영으로 완성도를 추구했다. “이번만큼 흥행에 목말랐던 적은 없다”며, 낮은 손익분기점을 부끄럽지 않은 성과로 돌리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얼굴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도 이름을 올리며, 박정민과 권해효, 신현빈 등 출연진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직접 현지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강렬한 캐릭터, 진정성, 그리고 소용돌이치는 감정이 스크린 너머로 그대로 전해졌다.  

영화 얼굴은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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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박정민#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