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손흥민 작별 인사”…토트넘 마지막 트레이닝→관중 8천 환호의 밤
스포츠

“손흥민 작별 인사”…토트넘 마지막 트레이닝→관중 8천 환호의 밤

임태훈 기자
입력

안양종합운동장이 한여름 열기로 가득 찼다. 붉은 노을 아래,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경기장을 찾았다. 마지막 오픈 트레이닝이라는 시간은 모두의 감정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단독 드리블에 이은 깔끔한 득점으로 현장을 찾은 8천여 관중에게 진한 아쉬움과 환호를 건넸다. 경기장을 채운 팬들은 박수와 연호를 이어가며, 영원한 주장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를 아낌없이 전했다.

 

토트넘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일 저녁, 팬들을 위해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열었다. 당초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장소가 변경되며 일시적인 혼선도 있었다. 그러나 현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팬들은 각자 토트넘 유니폼과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의 이름이 적힌 손수건과 현수막을 꺼내 들었다.

“팬들 뜨거운 환호”…손흥민, 토트넘 마지막 오픈 트레이닝 감동 마무리 / 연합뉴스
“팬들 뜨거운 환호”…손흥민, 토트넘 마지막 오픈 트레이닝 감동 마무리 / 연합뉴스

오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깜짝 발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이날 오픈 트레이닝은 사실상 토트넘 소속 손흥민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공식 이벤트가 됐다. 훈련 내내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팬석을 향해 깊이 인사를 반복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컴 온 유 스퍼스" 구호가 경기장에 더욱 뜨겁게 울려 퍼졌다.

 

현장 인터뷰에 나선 팬들 역시 뜨거운 감정을 드러냈다. 직관을 온 조은혜 씨는 “이적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울컥했다. 손흥민의 목소리에서도 팬들을 향한 미안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수의 팬이 EPL 커리어와 국가대표 활약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청백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천천히 걸으며 여러 차례 모자를 벗고 관중석에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훈련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8천여 관중의 기립박수와 환호가 울렸다. 팬들은 손흥민이 걸어온 시간, 그와 함께한 추억을 기억하며 조용한 작별을 건넸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에 쏠린 시선만큼 팬들의 기대와 아쉬움 역시 깊다. 여름밤의 함성과 응원은 손흥민의 새로운 여행에 조용한 격려가 돼 전해졌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손흥민#토트넘#쿠팡플레이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