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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실내 명소 산책”…역사박물관부터 도깨비시장까지→장마철 가족 쉼터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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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실내 명소 산책”…역사박물관부터 도깨비시장까지→장마철 가족 쉼터로 부상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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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잦은 비구름이 서울의 하늘을 뒤덮을 때, 도시는 오히려 은은한 매력으로 이들을 맞이한다. 비가 내려도 멈추지 않는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서울의 실내 명소들은 보다 깊은 여유와 체험의 시간을 선사한다. 역사와 자연, 시장의 생기를 아우르는 공간들은 장마철 여행의 새로운 지표로 부상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시간의 흐름 위에 세워진 도시의 모든 기억이 정교한 모형과 감각적인 체험 전시로 되살아난다. 넓게 퍼진 전시 공간은 비를 피한 채 천천히 걸으며 서울의 역사를 음미할 수 있게 한다. 곳곳에 놓인 휴식 공간은 비 내음 속 한가로움을 경험하게 하고, 무료 입장이라는 점도 관람의 부담을 덜어준다.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전투기와 탱크 같은 실물 전시와 더불어, 평범한 군인과 가족의 사연이 담긴 감성적인 콘텐츠까지 만날 수 있다. 실내 어린이박물관, 구내식당 등 세대와 취향을 넘어선 구성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도심의 중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방대한 상설 전시관과 쾌적한 푸드코트, 뮤지엄숍이 어울어진다. 남산타워 뷰 산책로는 장맛비가 잠잠해질 틈을 노려 거닐기에 더할 나위 없다. 도깨비시장에서는 시장의 소란과 맛집이 빚어내는 생활의 온기를 지붕 아래서 누릴 수 있다. 값비싼 식사가 아닌,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과 시장 반찬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서울살이의 정취가 전해진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은 유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룡과 광물, 그리고 생명의 이야기가 짙게 녹아있다. 쉬운 해설과 아담한 동선 안에 눅진하게 담긴 자연사의 풍경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상 깊은 시간을 선사한다.

 

이처럼 서울은 비 오는 하루에도 풍요로운 실내 경험으로 채워가는 도시다. 잠시 잦아든 빗속을 따라 걸으며, 역사와 문화, 시장의 활기를 가까이서 느끼는 실내 명소 산책이 올 여름 장마철, 가족에게 특별한 하루가 돼줄 것으로 보인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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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역사박물관#서대문자연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