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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드시며 쉬시라”…이진숙 방통위원장, 휴가 반려 논란에 사퇴 요구 봇물
정치

“빵 드시며 쉬시라”…이진숙 방통위원장, 휴가 반려 논란에 사퇴 요구 봇물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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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반려 논란을 두고 방송통신위원장 이진숙과 더불어민주당이 정면 충돌했다. 이진숙 위원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휴가 반려에 유감을 표명하자, 야권은 “기한 없는 휴가를 즐기라”며 사퇴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공직 책임에 대한 인식과 국민 신뢰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공직을 수행하는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조금도 찾을 수 없다. 공직을 이용해 자기 정치만 하고 있다”며 이진숙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마저 상실시키고 모든 책임을 새 정부에 넘기려 한다. 방통위원장직은 윤석열 대통령이 넘겨준 전리품이나 사유물이 아니며, 정치적 출세를 위한 발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야권 인사들의 비판 수위도 높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휴가나 조퇴는 무슨, 그냥 사퇴하고 빵 드시며 푹 쉬시라”고 직격했다. 같은 당 소속 김현 의원은 “재난 기간에 휴가 신청하는 이진숙 같은 공직자는 필요 없다는 것이 국민 대의”라고 강조했으며, 노종면 의원도 “‘빵에 목숨 걸어 본 사람’이라는 말이 정확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야권이 ‘빵’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거론한 데에는 이진숙 위원장이 과거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로 빵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을 통해 최근 다시 도마에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이진숙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휴가를 ‘신청’했다고 비난·비판당하는 일은 선진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의를 위해 목숨 걸어본 전력이 있는 사람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반박했다. 이 발언을 두고 박창진 부대변인은 “자신을 핍박받는 선지자처럼 여긴다면 자의식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지난 18일 대통령실에 7월 25일부터 31일까지의 휴가 사용을 상신했으나, ‘재난 상황에서 재난방송 책임자의 휴가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22일 반려됐다. 이로써 방통위원회의 정상화와 재난방송 공백 우려 등 현안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한편, 여당은 아직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이 방통위의 정상화뿐만 아니라 향후 공직자 처신과 책임 문제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는 이진숙 위원장을 둘러싼 정국 혼란을 계기로, 기관장 거취 문제를 향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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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더불어민주당#방송통신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