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립 아닌 존중이 필요”…이재명 대통령, 대구 첫 방문서 국민 통합 강조

신채원 기자
입력

정치적 쟁점 지역인 대구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으로 민심을 직접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 통합 의지와 대구 현안 해결 약속이 이어지며 전국 정국에 새로운 파장이 예고됐다.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첫 대구 공식 방문을 통해 “분열이 아닌 존중과 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취수원 이전, 군 공항 이전 등 오랜 지역 숙원 과제부터 메디시티·AI 로봇수도·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 전략까지 대구 현안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의 중요한 현안을 환경부에 지시해 오랫동안 점검하고 있다”며 “실효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결론 내는 방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서 실현 가능하게 하겠다”면서, “아직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점을 양해해 달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좌석 배치와 발언 기회에서도 손수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윤재옥·이인선 의원을 앞자리로 안내하며 대구 지역 정치권과의 거리 좁히기 시도를 이어갔다. 군 공항 이전 쟁점에선 웃음 섞인 언급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한편 “저에게 덮어씌우면 안 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행사장 일부 시민이 “대통령을 지지해 영광”이라고 말하자 “힘드셨겠다”고 답하며 현장의 긴장을 완화했다.

 

현장 질문에서는 교육감 투표권 하한 연령, 소방공무원 유족 지원, 무기계약직 처우 개선 등 각계 시민 의견이 쏟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분히 할 만한 주장”이라며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사 의사를 밝혔다. 산불 순직 소방관 유족 요청에는 “대형 화재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답했고, 무기계약직 호소엔 국민적 동의와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 마무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뚜렷하고 획기적인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면서도 “서로 공감하고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부드러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가 분열·대립·적대·증오로 흐르는 것은 위험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나도 인정받고 존중받는다”며 국민 통합 필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보수 민심과의 소통 강화이자 전국적 통합 행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현안들에 대한 정부 검토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으로도 이재명 대통령은 지역 현장 방문과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채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대통령#대구#국민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