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트럼프 훈장설 조작 의혹”…공무원 강사, 합성사진 논란→가짜영웅 신화 확산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한길 공무원 수험 강사에게 직접 훈장을 전하는 모습. 그러나 그 장면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지는 2018년 뉴욕에서 실제 열린 공식 훈장 수여식 사진에서 비롯됐다. 원본 속 주인공은 전한길 씨가 아니라, 미국 재력가 미리엄 아델슨이다. 진짜 주인공의 얼굴 대신 전 씨의 사진이 합성됐고, 이 가짜 영상과 사진은 SNS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유포됐다.

미국 CBS뉴스가 촬영한 당시 백악관 공식 행사 영상과 웹사이트 기록을 확인하면, 전한길 씨의 이름과 모습은 찾을 수 없다. 합성 이미지가 사용한 얼굴 역시 전 씨가 강사로 재직하며 촬영했던 기존 프로필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우파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트럼프가 인정한 인물”,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다”와 같은 근거 없는 언설이 첨부된 사실왜곡 게시물들이 속출했다. 이런 조작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수험생과 대중의 신뢰를 악용하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소지가 있다.
전한길 씨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아직 어떠한 공식 발언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허위 이미지를 방치하거나 묵인하는 태도는 본인의 신뢰 형성 과정 또한 왜곡된 것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미지가 쉽게 편집되고 유통된다. 그러나 개인의 명예를 조직적으로 조작하거나 지위를 허위로 꾸미는 행위는, 사회 전반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문제로 이어진다.
SNS와 커뮤니티 안에서 보게 되는 인물 관련 정보나 이미지는 반드시 사실관계 확인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회적 신뢰를 위해서도, 각자 ‘팩트체크’의 자세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