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충분히 지원하겠다”…이재명 대통령, 부산국제영화제서 지원 의지 강조
정치권의 문화예술 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직접 찾아 영화산업을 충분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업계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진단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약속한 가운데, 문화정책과 예술인 처우 개선 문제가 다시 정국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0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감독, 배우, 관객과 직접 대화하며 영화계 현실을 공유했다. 특히 "영화는 일종의 종합예술인데 이 분야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이 매우 많아 하나의 매우 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한국 영화 제작 생태계가 매우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가 영화산업을 근본에서부터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충분히 지원하고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객석에서 이종필 감독에게 "재미있게 봤다. 제작비가 적었다는데 얼마였나"라고 물었고, 이 감독이 "7천만원 정도다. 돈은 항상 부족하다"고 답하자 "응원한다. 조금 더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격려했다. 김혜경 여사 또한 "감독, 배우들과 같이 영화를 보니 가슴이 떨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내외의 영화제 참석은 우리 영화산업과 영화인들을 향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영화산업과 영화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 정책 전반에 대한 기대와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여야 모두 예술인 실질 지원 대책과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는 분위기지만, 지원 방식과 예산 배분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영화계가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제작비, 극장 수익 감소 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이번 행보가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부는 영화산업 경쟁력 제고 및 생태계 복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