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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82 쾌거”…유규민,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첫 입상 감격의 순간
스포츠

“16m82 쾌거”…유규민,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첫 입상 감격의 순간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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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라운드의 숨 막히는 긴장감이 경기장에 스며들었다. 누구 하나 쉽사리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던 순간, 유규민의 힘찬 질주가 트랙 위에 펼쳐졌다. 집중된 함성과 시선, 단 한 번의 완벽한 도약이 그를 향해 모아졌다. 트리플 점프의 미묘한 리듬과 짧은 호흡,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착지. 16m82, 유규민은 자신의 경계선을 그 자리에서 넘어섰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뛰기 결선이 5월 2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한국 세단뛰기 기대주 유규민(24·용인시청)은 마지막 점프에서 16m82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첫 아시아선수권 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16m82 쾌거”…유규민, 아시아선수권 세단뛰기 동메달→개인 첫 입상 / 연합뉴스
“16m82 쾌거”…유규민, 아시아선수권 세단뛰기 동메달→개인 첫 입상 / 연합뉴스

이번 결선에서는 중국의 주야밍이 17m06의 압도적 거리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인도 프라빈 치드라벨이 16m90으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유규민은 인도의 디펜딩챔피언 압둘라 아부베이커를 불과 10㎝ 차이로 제치며 3위 시상대에 올랐다. 2023년 태국 방콕 대회 9위에 머물렀던 그가, 불과 2년 만에 아시아 정상권으로 도약한 풍경이었다.

 

지난 대회에서는 김장우(국군체육부대)가 16m59를 기록하며 동메달의 기쁨을 누렸으나, 구미 대회장에는 그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이번 동메달로 유규민은 국내 선수로 세단뛰기 시상대를 다시 한 번 밟으며 새 이정표를 남겼다. 팬들은 선수의 도약마다 탄성을 더했고, 선수단에서는 “본보기로 남을 만한 도약”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경기 후 유규민은 그동안 거듭된 도전과 실패, 그리고 두려움을 덤덤하게 회상했다. “첫 아시아선수권 메달이라 더 벅차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뛰겠다”는 각오였다. 이번 동메달은 아시아 무대에서 그의 존재를 각인시킨,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구미의 환호와 박수, 아스팔트 위에 묻은 땀방울이 저물 무렵, 새로운 도전과 기대가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유규민의 체온이 남은 결승 라인에는 앞으로 펼쳐질 ‘도약’을 기다리는 저녁 바람이 있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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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규민#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세단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