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명 출전”…인천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 17일 개막→아시아전력 점검
덥고 묵직한 습기가 경기장에 퍼진다. 그러나 코트 위 선수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모두가 한순간의 랠리를 위해 호흡을 가다듬으며, 경기장의 공기마저 달라져 보였다.
제15회 NH농협은행 인천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가 17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일본, 대한민국을 비롯한 11개국 27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국제 대회다운 분위기를 예고했다. 각국 대표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코트를 밟으며, 대회를 통한 전략과 실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대회 참가자 중에는 지난 안성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의 금자탑을 쌓은 이민선(NH농협은행),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기록한 우에마쓰 도시키(일본), 그리고 수원시청 소속의 후네미즈 하야토(일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맞대결은 일찌감치 팬들과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남녀 단체전 및 복식 등 종별 경기는 물론, 나라별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경북 문경에서 개최되는 제9회 아시아선수권을 앞둔 리허설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실제 한국 대표 이민선은 “국내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각국 대표팀도 아시아선수권을 염두에 두고 기량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협회 관계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각국 응원단과 협회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진한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개회식은 17일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치러지고, 본 경기는 18일부터 열우물경기장에서 시작된다. 세계적인 챔피언들과 신예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각국의 위상을 걸고 뜨거운 경합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인천코리아컵을 마친 뒤 참가국 대표팀들은 곧장 문경 아시아선수권 준비에 나선다. 코트 위 치열함을 마주한 시간, 팬들은 땀방울 너머에서 미래를 상상한다. 각국 대표들이 순수한 투지와 기술로 빚어낼 새로운 이야기, 그 시작은 6월 인천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