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G7 무역 질서 균열 경고”…미국발 관세전쟁에 신뢰 흔들→유럽·중국의 전략 대변화 주목
캐나다의 하늘 아래, 주요 7개국 정상들이 조심스레 발을 맞추던 재무장관 회의의 막이 내린 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한 마디가 세계 경제계에 오래도록 메아리쳤다. 그의 성찰은 관세라는 단어가 담은 날카로움과 글로벌 신뢰의 균열 사이, 낡은 자유무역질서의 낙조처럼 길게 드리웠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장에서 "국제무역이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던진 돌멩이가 세계시장에 만든 파문을 읽어냈다. 뒤얽힌 공급망이 흔들리고, 각국은 신뢰라는 지붕 아래 다시 교섭 테이블을 마련해야 했다.

오랜 시간 자유무역을 떠받치던 낮은 관세와 비관세 장벽들은, 미국의 단호한 정책 선회 앞에 점차 옅어지고 있다. 라가르드는 무역균형이 깨어졌음을 시사하며, 각국이 반드시 자신에게 이로운 조건을 쟁취하기 위한 협상에 나설 터임을 밝혔다.
그는 또, "모든 당사국에게 이로울 합리적 절차와 규칙의 합의가 궁극 목표"임을 강조했다. 특히, 불확실성의 먹구름이 짙어지는 만성 인플레이션의 위험 속에 중앙은행이 감내해야 할 부담도 언급했다. 유럽이 보복관세를 도입하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중국의 유럽 행 저가공세가 거친 바람처럼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이중적 진단이 주목을 받는다.
이번 G7 회의 공동성명은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력 증진을 밝히며 균열 위기를 경고했다. 직접적인 당사국 언급은 피했지만, 다국적 매체들은 그 화살 끝이 중국에 닿아 있음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이제 재편성되는 국제무역 질서는 세계 증시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관세전쟁이 야기한 미래의 불확실성에 떨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경제 질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국의 전략이 치밀하게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질서의 물살이 휘몰아치는 이 순간, 국제사회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 위한 고요하지만 격렬한 협상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