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씨엔에스 12.39% 급락”…외국인 매도·블록딜에 수급 불안 확대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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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씨엔에스 주가가 5일 오전 장중 12.39% 급락하며 58,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한 달간 탄탄한 반등세를 보이던 LG씨엔에스는 외국인 대량 매도와 맥쿼리PE의 약 7% 지분 블록딜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 전환을 기록했다. 투자심리 위축과 단기 수급 불안이 동시에 불거지며 시장 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LG씨엔에스는 11월 초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 새 81만 주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수세가 약화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LG씨엔에스 / 네이버증권
LG씨엔에스 / 네이버증권

맥쿼리PE의 약 4,500억 원 규모 블록딜 소식은 유통 물량 증가 우려를 자극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매각이 단기적으로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업종 내에서는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DX 등이 비교 대상이나, 이날 LG씨엔에스의 주가 하락 폭(12.39%)이 가장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씨엔에스의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두드러진다. 2022년 4조 9,697억 원이던 매출은 2024년 5조 9,826억 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 또한 3,854억 원에서 5,129억 원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률 8.57%, ROE 17.77% 등 주요 수익성 지표도 업계 상위권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16%에서 67%로 대폭 낮아졌고, 유보율 및 당좌비율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실적 측면에서는 3분기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둔화돼 혼조 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AI·클라우드 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며,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의 SAP S/4HANA 기반 ERP 구축 등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교부·기상청·인천공항공사 등 국내외 레퍼런스 확보 역시 중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와 유통물량 증가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 클라우드와 AI 신사업,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증 등 신성장 엔진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선 분할 매수, 저점 접근 등 신중한 매매 전략이 제시되고 있으며, 외국인 매도세 진정과 기관 매수 회복 시기가 재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향후 주가 흐름은 글로벌 클라우드 수주 확대와 AI 프로젝트 진척, 거시 경제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기관 IR 일정과 해외 수주 소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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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씨엔에스#블록딜#ai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