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6.48% 급락”…기관·외국인 차익매물, IR 선반영에 단기 조정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11월 5일 장중 83,700원으로 전일 대비 6.48% 하락하며 단기 조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IR(기업설명회) 기대감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모멘텀 선반영이 본격적인 차익 매물 출회로 연결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와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가 단기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향후 주가는 IR 결과 및 글로벌 원전 발주 시차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1월 5일 장중 83,700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10월 29일 269만주 순매수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함께 매도세에 동참했다.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단기 수급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저점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중장기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단기 조정 폭도 확대됐다.

업종 전반적으로 현대로템(-6.3%), 레인보우로보틱스(-7.28%), 두산로보틱스(-6.94%) 등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였고, 이는 두산에너빌리티 조정세를 더욱 심화시키는 배경이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시가총액 53조 원 규모로 동종 업체 대비 압도적이지만, 외국인 보유 비중(24.03%)이 상대적으로 낮아 외국인 수급 복귀 여부가 추세 복원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재무적으로는 2024년 매출 16조 2,331억 원(전년 대비 7.7% 감소), 영업이익 1조 176억 원, 영업이익률 6.27%로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025년에는 매출이 16조 8,106억 원으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ROE도 1.52%에서 3.58%로 개선 전망이 나오며, 중장기 이익 성장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단기 주가 조정의 주요 원인은 11월 6일로 예정된 대형 기관 NDR(IR 미팅)과 실적 발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뒤, 차익 매물이 급격히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10월 말까지 ‘내년 원전·가스터빈 수주’ 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 신고가 흐름을 이어갔지만, 단기 급등 부담이 조정으로 전환됐다. 실제 한수원과의 고리 1호기 해체 계약(11월 4일)은 약 5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해체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주목받았으나, 실질적 실적 반영은 시간이 필요해 단기 실적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미국 Fermi America와 대규모 기자재 예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원전 산업 재편 흐름에 편승했다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기존 89,000원에서 110,000원으로 상향하며, 원전·가스터빈 산업 호재와 IR 효과, 신규 수주 확대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 속도와 글로벌 발주 시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수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관 IR 및 실적 발표 결과에 시장 반응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 6개월 이상의 시계에서는 원전 재편,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주 가시화, 해체 시장 진출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단기 과열 신호와 거래량 급증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한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기술주 약세 및 글로벌 금리 변수 등 거시요인이 기관 매도세로 옮겨붙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견해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은 글로벌 금리 및 원전 발주 시점, 11월 예정된 IR 이벤트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