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 원 최초 돌파”…크래프톤, AI·인도 집중 투자로 실적 고성장
크래프톤의 2023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모바일과 PC 부문 매출 확대, 대표 IP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 인도 시장 공략이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게임 산업 내 입지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세가 AI 및 인도 시장 투자에 기반한 것임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게임 및 플랫폼 시장 지형에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크래프톤은 4일 공시를 통해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4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06억 원으로 21% 늘었으며, 순이익은 3,694억 원으로 204% 급증했다. 영업비용은 앱수수료 등 지급수수료 증가 여파로 5,220억 원(32.2% 증가)으로 집계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069억 원, 영업이익은 1조519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누적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사업 부문별로 모바일 매출은 4,885억 원(14.8% 증가), PC 부문 매출은 3,539억 원(29% 증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에스파·지드래곤 등 아티스트 및 부가티와의 협업 콘텐츠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인도 시장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현지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자회사 넵튠의 애드테크 광고 실적 반영 등으로 기타 매출도 131% 급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AI 기술과 신규 IP 투자가 크래프톤의 성장 잠재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은 언리얼 엔진 5 업그레이드,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기반 플랫폼 전환, 11개의 신규 게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배동근 CFO는 “2026년 ‘서브노티카 2’, ‘팰월드 모바일’ 등 대형 신작 출시와 2027년 이후 본격적인 파이프라인 확대를 예고한다”고 밝혔다.
인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BGMI가 최근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크래프톤은 누적 3,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IP 발굴 및 현지 게임사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노틸러스 모바일’의 대표작 ‘리얼 크리켓 24’ 역시 직접 퍼블리싱 체제를 도입하고 스포츠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 인도법인 손현일 법인장은 “인도는 GDP 세계 5위지만 아직 게임 시장은 작다”며 “매년 15% 이상 성장과 젊은 인구, 2억5,000만 명에 근접한 BGMI 누적 이용자가 강점”이라고 밝혔다.
AI 기술 투자도 한층 강화된다. 회사는 GPU 클러스터 구축에 1,000억 원, 5,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다진다. 오는 2024년 상반기엔 AI 기반 상호작용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를 ‘PUBG 앨라이’라는 신규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AI 전환을 둘러싼 인건비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AI·오리지널 IP 등 일부 조직을 제외한 전사 채용 동결”이 공식화됐다. 배동근 CFO는 “AI 도입은 비용 절감보다 생산성 제고가 목적”이라며 “프랜차이즈 IP 전략은 추후 단계적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모든 핵심 지표에서 큰 폭의 성장이다. 크래프톤이 중장기 신성장동력인 AI와 인도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며, 향후 국내외 게임 및 테크 산업 내 파급 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정책 및 시장 흐름에 따라 크래프톤의 추가 발표와 신규 프로젝트 성과에 향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