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동물병원” 심야를 가르는 숨결…의료진, 삶의 끝에서 희망을 부른다→응급실의 기적
EBS1 ‘극한직업’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동물병원의 밤을 조명하며, 의료진과 동물들이 얽힌 치열한 생명의 현장을 들려줬다. 밤하늘 사이렌 없는 정적 속에서 들려오는 건 불안에 떨며 기다리는 동물과 보호자의 숨결, 그리고 분주히 움직이는 의료진의 결연한 각오였다. 익숙지 않은 특수 동물들이 출입하는 진료실은 때로 미처 준비하지 못한 위기와 맞닿고, 가족과도 같은 이들의 아픔 앞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손길은 쉼없이 움직였다.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도마뱀, 거북, 알파카, 꽃사슴 등 다양한 이색 동물 환자들이 속속 입원했다. 검은목왕도마뱀은 느린 몸짓 속 날 선 긴장감을 전했고, 볏도마뱀붙이는 알을 내지 못한다는 괴로움에 고통을 터뜨렸다. 이름도 낯선 동물의 생사를 오가는 순간마다, 의료진은 온 힘을 더해 신중하게 접근했다. 동물원 건강 점검, 저항하는 사슴, 혹은 굼뜨게 버티는 거북과의 처치 과정에서는 단순한 진료를 넘어선 의료진의 땀과 노력이 극적으로 묘사됐다.

특별한 하루는 어둠이 내린 뒤 더 깊어졌다. 긴장 속에서 들어온 응급환자, 식도에 수박이 박혀 숨을 몰아쉬는 반려견, 자궁축농증에 빠져 생명의 불이 위태로운 동물들까지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 이어졌다. 의료진은 식사나 잠도 포기한 채, 위태로운 심장박동과 싸우며 CPR과 수술에 몰입했다. 희망이 아스라한 순간마다 반복되는 응급 처치, 그리고 울음이 섞인 보호자의 눈빛 속에서, 의료진은 흔들리지 않고 생명을 향한 사명감을 다하는 모습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병원 복도에 주저앉은 의료진의 하얀 가운과 굳은 손끝에는 지친 하루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평범한 밤이 누군가에겐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 되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품는 사회에서 그 책임은 의료진의 손끝에 실려 있다. 거대한 책임과 사랑,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 하나하나를 되살리려는 마음은 의외로 묵직한 위로가 됐다.
무거운 긴장과 따스한 위로가 교차하는 동물병원의 극한 하루는 7월 19일 토요일 밤 9시, EBS1 ‘극한직업’ 867화에서 방송된다. 살아 있는 생명과 그 곁에서 묵묵히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밤을 버티는 응급실의 헌신이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건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