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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개발 주도 인재 영입”…Arm, 설계 역량 강화 전략에 시장 주목
국제

“AI 칩 개발 주도 인재 영입”…Arm, 설계 역량 강화 전략에 시장 주목

서윤아 기자
입력

현지시각 18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아마존(US)의 AI 칩 개발을 주도한 라미 시노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영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rm의 대규모 자체 칩 개발 구상이 본격화되며, 반도체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내 치열해진 기술 경쟁과 맞물려 주목된다.

 

Arm에 합류한 라미 시노 디렉터는 아마존에서 인공지능 대형모델 학습용 ‘트레이니엄(Trainium)’과 추론용 ‘인퍼런시아(Inferentia)’ 칩 개발을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4년부터 약 5년 동안 이미 Arm에서 중책을 맡은 바 있으며, 2019년 아마존으로 자리를 옮겨 자체 AI 칩 원년멤버로 활약했다. 당시 시노는 고성능·비용 효율을 모두 갖춘 AI 반도체 개발에 집중,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rm’, 아마존 AI 칩 개발 주도 인사 영입…자체 칩 설계 가속
‘Arm’, 아마존 AI 칩 개발 주도 인사 영입…자체 칩 설계 가속

Arm은 수십 년간 칩 설계 자산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90% 이상이 Arm 아키텍처에 기반할 정도로, 모바일 및 저전력 시스템 시장 내 압도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애플, 퀄컴, 삼성, 엔비디아 등 주요 제조사들이 Arm의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하면서, Arm은 중립적 위치를 지닌 ‘반도체계의 스위스’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이번 라미 시노 영입은 Arm이 라이선싱 모델에 더해 자체 칩 개발로 영역을 넓히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Arm은 자체 칩 프로젝트 진출을 공식 검토한 사실이 드러났고, 르네 하스 CEO 역시 2023년 7월 설계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HP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설계 전문가 니콜라스 듀브, 인텔·퀄컴에서 기술을 연마한 칩 엔지니어 스티브 할터도 Arm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Arm의 전략 변화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반도체 시장 내 위치 재정립”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로이터는 “글로벌 칩 기술 생태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Arm의 행보가 공급망·중립성 유지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와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US-China)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rm의 자체 칩 강화 전략은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Arm의 중립성 유지와 시장점유율 방어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치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기술·공급망 지형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향후 Arm이 중립성과 독자 기술 개발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모색할지 업계의 관찰이 집중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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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라미시노#아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