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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자폐아 위험 근거 없다”…WHO·EU, 트럼프 주장에 공식 입장
사회

“타이레놀, 자폐아 위험 근거 없다”…WHO·EU, 트럼프 주장에 공식 입장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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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미국 정치권에서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등 보건기구는 24일(현지시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해당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 위험을 높인다”고 발언하며 관련 내용을 식품의약국(FDA)에도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 대변인 타릭 야사레비치는 언론 브리핑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 증거에 일관성이 없으며, 현재로선 결론을 내릴 만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타이레놀
타이레놀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일부 연구가 연관 가능성을 시사한 적 있으나, 후속 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재현되지 않았다며 “재현된 결론이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 역시 공식 성명에서 “임신 중 파라세타몰(타이레놀 성분)과 자폐증 사이에는 지금까지 연관성이 확인된 바 없다”며, 임신부의 경우 최소 유효 용량과 빈도로 복용할 수 있다는 기존 가이드라인을 재확인했다.

 

실제 스웨덴 연구진이 약 250만 건의 임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파라세타몰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찾기 어려웠다”고 알려졌다. 미국 산부인과학회 또한 임신부에게 타이레놀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단편적 연구 결과만으로 정책 변화를 요구하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신부와 가족, 의료진의 혼란을 막기 위해 “권위 있는 기관이 제시하는 복용 수칙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기구와 주요 연구진의 공식 입장에 따라 현행 임신부 진통제 복용 가이드라인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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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트럼프#타이레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