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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 절망 끝 집착의 눈빛”…‘남주의 첫날밤’서 냉혈한→질투 어린 순애보 급반전→섬뜩한 직진 서사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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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 절망 끝 집착의 눈빛”…‘남주의 첫날밤’서 냉혈한→질투 어린 순애보 급반전→섬뜩한 직진 서사 궁금증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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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달빛 아래 독백하듯 열린 궁에서 옥택연은 속을 알 수 없는 고요한 눈빛으로 시작을 알렸다. 켜켜이 쌓인 책임감에는 비어버린 마음과 억누른 감정이 한데 녹아 있었고, 상처와 고독을 품은 세찬 본색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옥택연이 연기한 ‘이번’의 표정에는 멈출 수 없는 서사가 깃들었다. 조선 왕실을 지키는 사냥개로, 폭군으로, 피와 눈물이 섞인 냉혈함을 뚜렷하게 표현해낸 그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자체의 고독으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옥택연은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서 왕실의 살얼음 분위기와 직결된 ‘이번’ 역을 맡아 처음부터 숨죽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어떠한 온기조차 허락하지 않을 듯 벽을 쌓은 인물임에도,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폭군의 그림자 너머로 그만의 무너진 감정과 숨은 진심이 조용히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거리의 민초를 바라보던 눈동자, 씻어지지 않는 피의 인장처럼 각인된 죄책감이 슬며시 전달됐다. 세간의 소문조차 자신의 손으로 밀어붙인 채, 진짜 자신은 누구에게도 노출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단단함이 특히 눈에 띄었다.

“집착 가득한 눈빛”…옥택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서 냉혈한→직진 사랑꾼 변신
“집착 가득한 눈빛”…옥택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서 냉혈한→직진 사랑꾼 변신

하지만 모든 전환점은 서현이 분한 ‘선책’과 부딪힌 운명의 밤에서 시작됐다. 술기운에 취해 벽을 허무는 한마디, 낯선 호기심이 두렵기까지 했던 순간, 옥택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여인은 처음이었다”라는 내레이션은 의외의 설렘을 품었고, 단 한 번의 첫날밤 이후 혼례를 서두르는 모습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직진본능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선책의 도망을 애써 가로막으며 단호한 집착과 애틋함이 교차하는 초점, 섬세하게 쌓아올린 감정 변화가 극에 설득력을 더했다.

 

‘선책’이 결혼하면 요절할 것을 두려워하자 “재가는 안된다. 다른 남자는 죽어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격한 집착, 친구 ‘수겸’이 선문회 초대를 꺼내자 “불허한다. 지키고 관리해야 할 것이 생겼다”는 말로 과잉보호와 동시에 애틋한 표현을 오갔다. 옥택연은 말없이 건넨 눈짓 하나, 조심스러운 손길 하나까지 냉정과 열정의 양극단을 오가며 새로운 로맨스 남성 주인공의 얼굴을 그려냈다. 로맨스 소설 속 ‘집착남’의 집요함과 흔들리는 순정이 한몸에 녹아, 몰입과 공감의 여운이 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옥택연은 “외견상으론 완벽하지만 내면엔 사연이 있는 ‘이번’ 캐릭터의 매력을 느껴 작품을 선택했다”며, “행동, 대사, 눈빛 모두에 정성을 들였다. 전개될 이야기도 계속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서툴지만 가장 집요하게 다가가는 ‘이번’의 온도차는 앞으로 서현과의 로맨스에 커다란 파장과 반전을 더할 전망이다.

 

무심한 듯 스며든 집착, 그 저편의 순수함까지 모두 품은 옥택연의 변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어둠 한가운데서 누군가의 마음을 밝히는 로맨스 서사가, 매체와 시대를 넘어 깊은 울림을 남겼다는 평가다. 옥택연과 서현의 상반된 케미스트리와 위태로운 설렘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만날 수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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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남주의첫날밤을가져버렸다#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