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7선 회복”…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 전환에 시장 반등세 뚜렷
26일 오전, 한국 증시가 뚜렷한 반등의 흐름을 타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2,617.55까지 올라섰다. 전 거래일 대비 25.46포인트, 0.98% 상승한 수치다. 코스닥지수 역시 1% 넘는 반등으로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598.45에서 출발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오전 11시 8분 기준, 외국인은 1,056억 원어치, 기관은 37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매수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반해 개인 투자자는 1,127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067억 원 규모의 대규모 매수를 기록하며 투심 회복 신호를 보였다.

업종별 흐름은 목가적인 계절의 변곡점을 연상케 했다. LG에너지솔루션 2.80% 상승, POSCO홀딩스 2.14% 상승, LG화학(051910) 1.21% 상승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시장의 중심에 섰다. HD현대중공업 5.27% 상승, 한화오션 3.68% 상승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3.25% 상승 등 조선·원전주도 탄력을 받았다. KB금융 1.52%, 현대차 0.72%, 기아 0.23% 등 대형주 역시 일제히 상승해 지수 전체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모든 산업이 같은 맥박을 공유하지 않았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0.28%, SK하이닉스 -0.40%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20%, 셀트리온 -1.44%도 하락세로 무게중심의 균형을 흔들었다. 건설 3.16%, 금융 1.28%, 의료정밀 0.92%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제약 -0.38%, 섬유의류 -0.12%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724.23으로 오전 11시를 넘어서며 전장보다 8.25포인트, 1.15% 반등했다. 에코프로비엠 3.23%, 에코프로 1.02% 등 이차전지주, 알테오젠 1.55%, HLB 0.56%, 펩트론 3.41% 등이 시장의 온기를 더했다. 파마리서치 -1.89%, 에스엠 -1.74%, JYP엔터테인먼트 -0.40% 등 일부 종목은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움직임에 집중되고 있다. 이차전지, 조선, 원전 등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업종들의 강세가 시장의 향방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반면 엔터테인먼트와 제약 분야는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져 조정기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계절의 숨결 속에 투자자들은 양면의 그림자를 읽어내야 할 시점이다. 외국인·기관의 매수 랠리가 계속될 것인지, 대형주의 주도 속에서 중소형주, 섹터별 변동성이 어떻게 뻗어 나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늘의 상승이 단순한 반등에 그칠지, 여름 장세로 이어질지 향후 외국인 경향, 업종별 실적 모멘텀, 단기 변동성 확대 여부가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균형 감각과 유연한 안목으로 다음 주 주요 지표 및 시장 동향을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