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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박보영, 네 얼굴의 선택…박진영·류경수와 엇갈린 첫밤→누구의 진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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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박보영, 네 얼굴의 선택…박진영·류경수와 엇갈린 첫밤→누구의 진심인가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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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골목길에 깃든 고요함이 서서히 무거워졌다. 달빛 아래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유미래와 유미지의 얼굴에는 용기와 두려움이 동시에 감돌았고, 결심에 가득한 눈빛이 밤을 꿰뚫었다. 평범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갈망이 마침내 드러나며, 쌍둥이 자매의 숨 깊은 상처가 담담하게 퍼져나갔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박보영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1인 4역이라는 상상 이상의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시골 두손리에서 모든 일에 힘을 보태 온 유미지와, 서울살이에 지쳐버린 유미래는 서로 닮았으면서도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가족의 기대와 세상의 시선에 짓눌리던 유미지는 결국 언니와 인생을 바꿔 살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우연이 아닌 듯, 그 밤의 약속은 누구도 모르게 또 한 번의 거짓말을 시작하게 만든다.

“비밀 약속 속 흔들리는 서사”…‘미지의 서울’ 박보영·박진영·류경수, 엇갈린 감정선→긴장 고조 / tvN
“비밀 약속 속 흔들리는 서사”…‘미지의 서울’ 박보영·박진영·류경수, 엇갈린 감정선→긴장 고조 / tvN

특히 박보영은 두 쌍둥이에 더해 각각 상대를 흉내내는 모습까지 4가지 인물을 그리며, 감정의 미세한 떨림과 눈빛, 움직임 하나까지 정밀하게 담아내어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전한다. 여기에 과거 학창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이호수를 연기하는 박진영이 우연한 재회 속에 예기치 못한 격류를 가져온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을 안고 돌아온 첫사랑에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마음의 꼬리표가 남겨진다.

 

한세진 역의 류경수는 치열한 도시를 떠나 딸기농장 초보 사장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그려낸다. 수줍고도 낯선 도시 감성을 품은 한세진과 유미래가 고용인과 고용주로 얽혀가는 장면에서, 그 미묘한 변화가 보는 이의 가슴을 휘감는다. 인생을 맞바꾼 쌍둥이, 지나간 첫사랑, 트리키한 고용주까지. 네 사람의 사연이 서울과 두손리를 오가며, 각자의 거짓말과 진실이 엇갈린다.

 

시청자들을 더욱 끌어당기는 힘은 ‘오월의 청춘’ 이후 4년 만에 탄생한 이강 작가의 서사와, 박신우 감독의 연출, 그리고 깊이 있게 인물을 끌고 가는 배우들의 조화에서 비롯된다. 무엇보다 거짓말이란 선택이 결국 자신에게 부딪치는 진실 찾기 여정으로 확장되며,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깊어진 밤, 거짓과 진심 사이에서 한 걸음 내디딘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처 위에 피어난 용기의 조각들이 인생을 다시 써내려가며, 각자 처음으로 마주하는 ‘진짜 나’의 순간을 기다린다. 이들이 뒤집은 삶이 어디서 진실로 바뀔지, 두근거리는 감정의 파도는 이제 막 시작됐다. 박보영의 색다른 변신, 박진영과 류경수가 보여줄 치열하고도 따스한 감정선은 24일 밤 9시 20분 tvN 첫 방송에서 새로운 드라마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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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미지의서울#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