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데 왜 내가 숨겨야 하나”…곽혈수 유튜버, 택시 성폭행 후 고통 호소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곽혈수가 택시 뒷좌석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은 후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피해 이후 1년 넘게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항생제 과다 복용으로 생체 리듬이 크게 깨졌다고 호소했다. 곽씨는 “생리를 한 달에 두 번 하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며 “공황장애, 우울증, 과호흡 증상을 겪고 정신과 진료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곽혈수는 “일상 유튜버로 365일 중 330일을 울면서 살았다. 피해자인데 왜 내가 숨어야 하나. 죄를 지은 것이 아닌데, 밝은 척 연기하는 것도 한계”라고 심경을 전했다. 단순히 개인의 아픔을 넘어,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원이 사회적으로 더욱 보호받아야 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곽씨는 “우리나라 소송 체계가 피해자들에게 몇 년씩 더 고통을 주는 구조”라며 “사건 발생 후 1년 반이 지났지만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수사기관의 2차 가해 문제도 지적했다. 곽혈수는 “경찰이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나’라고 물어봤다”며, 이미 이튿날 바로 신고했음에도 책임 전가성 발언에 상처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사례들에서도 성범죄 피해자 보호와 2차 가해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지만, 제도적 개선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한편, 곽혈수는 “세상 모든 피해자분들께 힘이 되고 싶다. 우리 같이 잘 살아보자”고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전문가들과 시민사회는 수사·사법기관 내 2차 피해 방지 교육과 사건 처리의 장기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성범죄 피해자 보호 체계 개편 요구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