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 선 절박한 눈빛”…이민기, ‘메리 킬즈 피플’ 감정의 끝→시청자 심장 울린다
이민기가 ‘메리 킬즈 피플’에서 수척한 시한부 환자 조현우로 색다른 시작을 선보였다. 빛바랜 표정과 공허한 눈빛, 흔들리는 걸음에 감도는 깊은 절박함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긴박함을 안기며, 이민기의 연기는 다시 한 번 시청자 마음에 무거운 파문을 일으켰다. 밝았던 이민기의 얼굴에는 지친 삶의 무게와 오랜 슬픔, 그리고 죽음을 마주한 인간만이 내비치는 고요한 체념까지 서려 있었다.
그가 이 역할을 선택한 이유는 남달랐다. 오랜 시간 조력 사망의 사회적 화두에 관심을 둬왔던 이민기는 “관련 다큐멘터리와 뉴스를 접하며 생각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이기에 더욱 진지하게 몰입했고, 조현우의 내면을 따라가는 동안 삶과 죽음, 끝과 시작의 미묘한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살려냈다.
배달 오토바이 위에 홀로 남겨진 시한부 남자. 가족 없는 삶, 말기암이라는 처절한 시간이 담긴 눈동자에는 무거운 고통과 함께 언젠가는 닥칠 마지막 순간에 대한 두려움, 조그만 희망도 엿보였다. 응급실을 나서는 조현우의 텅 빈 시선, 무성의해 보이면서도 모든 의미를 가득 품은 얼굴은 속 깊은 고독과 저릿한 공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의사 우소정(이보영 분)에게 조력 사망을 요청하는 장면에서는 극의 긴장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 작품은 ‘모범택시’, ‘크래시’의 박준우 감독과, ‘관능의 법칙’, ‘나의 특별한 형제’의 이수아 작가가 의기투합해 극의 밀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이민기는 그들의 손끝에서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변화무쌍한 얼굴과 절제된 감정으로 조현우라는 인물의 고뇌를 새로이 그려냈다.
현장에서는 “한없이 무거운 슬픔과 무심한 일상이 얽힌 복합적인 감정”이 촘촘하게 스며들었고, 이민기는 “웃음, 슬픔, 고민이 모두 어우러진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드라마”라고 평했다. 거센 더위와 장마 속에서도 시청자를 걱정하는 그의 진심은 작품 곳곳에 깃들어 있었다.
제작진 역시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의 선택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이민기의 연기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그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사유와 감동을 선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메리 킬즈 피플’은 조력 사망 의사와 이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서스펜스 장르로 풀어나가며, 8월 1일 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