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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종 열정의 무대 화염”…‘나우히어’ 첫 단독 공연→관객 숨 막힌 찬사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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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종 열정의 무대 화염”…‘나우히어’ 첫 단독 공연→관객 숨 막힌 찬사 쏟아졌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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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로 쏟아진 서늘한 조명 아래, 최호종은 손끝부터 차오른 에너지로 공간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그의 움직임과 호흡이 맞물릴 때마다 숨을 죽였고, 긴장과 기대가 공기처럼 퍼졌다. 절제된 손짓과 강렬한 눈빛, 흩날리는 땀방울은 세월의 무게와 지금 이 순간에 피어난 열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최호종은 자신의 첫 단독 무대 ‘나우히어’로 무용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예매 개시 단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남기며 ‘K-무용’ 아이콘의 진면목을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한국 무용 분야에서는 전례 없는 단독 라이브 무대로, 예술계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과 뜨겁게 호흡하는 순간을 완성했다.

“압도적 열정 한복판”…최호종, ‘나우히어’ 무대→관객 숨죽임 쏟아졌다 / 타조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낭만
“압도적 열정 한복판”…최호종, ‘나우히어’ 무대→관객 숨죽임 쏟아졌다 / 타조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낭만

공연의 서막은 최호종이 관객 입장과 동시에 무대에 오르며 열렸다. 묵직한 사운드와 몽환적 조명, 관중의 숨결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는 오로지 자신의 움직임만으로 죽음과 삶, 보편적 감정과 미지의 호기심을 시처럼 퍼포먼스에 녹여냈다. 김종철, 김영웅, 김효준, 윤혁준 등 네 명의 스테이지 파이터 동료와 합을 맞춘 ‘영원한 악몽’은 전율을 일으키는 순간을 선사했다.

 

‘한 줌의 흙으로’에서는 인간의 유한함을, ‘인어’에서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또, 제자 김규년과 함께한 ‘소 뷰티풀’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호흡과 긴 여운을 이끌어냈다. 매 장면마다 섬세한 디테일과 빛나는 근육의 결과, 강렬한 몰입감이 관객을 끌어당겼고, 무용·음악·LED·조명이 한데 어우러진 연출은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최호종은 최근 화제를 모은 NCT 마크의 ‘힙레’ 챌린지를 자신만의 움직임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신선함과 재치를 더했으며, 동료들과의 즉흥 케미는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피날레였던 라벨 ‘볼레로’는 15분 가까이 이어진 장대한 선율 위로 높이 솟은 원기둥 무대와 함께, 사랑과 슬픔, 희망의 감정이 치열하게 교차하는 순간을 남겼다.

 

공연이 끝난 후 최호종은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이었지만 관객들의 사랑과 용기로 이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각별한 진심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스태프와 동료, 관객에게 영광을 돌리며 “앞으로 또 다른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공연 제목 ‘NOWHERE’에 ‘존재하지 않는 곳’과 ‘지금 이 자리’라는 이중의 의미가 담긴 듯, 180분간 관객과 한 덩어리가 된 시간은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무대가 모두 끝나고 흰 조명이 천천히 객석을 비출 때, 박수와 환호는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순수 예술과 대중의 마음을 이어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최호종은 앞으로도 자신만의 언어와 움직임으로 무용의 경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8월 1일부터 3일간 LA에서 개최되는 ‘케이콘’ 무대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와 호흡할 그의 새로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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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종#나우히어#스테이지파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