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연속 안타 끝”…김하성, 애틀랜타 침묵→팀 10연승 속 씁쓸한 기록 중단
밤비가 내리던 트루이스트 파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김하성의 타석마다, 조용한 갈채가 이어졌지만 방망이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연속 안타 기록 단절의 순간, 가늘게 숨을 고르는 모습이 관중석의 숨결과 맞물렸다. 연속 안타가 더는 이어지지 못한 이날, 기록의 중단이 주는 여운은 그만큼 깊었다.
2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김하성은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기대감과 달리,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2회 2루 땅볼, 5회 유격수 땅볼, 6회 좌익수 뜬공, 8회 3루 땅볼로 모두 아웃됐다. 최근의 징검다리 같던 안타 행진이 10경기에서 멈췄고,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50(156타수 39안타)으로 떨어졌다.

기록의 연속성은 멈췄지만 김하성은 수비로 또 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0-1로 뒤지던 4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 상대 1루 주자를 런다운 플레이 끝에 직접 태그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공격에서는 침묵했지만 내야의 중심을 지키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남겼다.
이날 경기의 승부는 춤추듯 홈런 타구를 그려낸 마이클 해리스의 손끝에서 갈렸다. 해리스는 솔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애틀랜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해리스의 맹활약과 더불어 애틀랜타는 시즌 10연승을 달성했고, 75승 8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팀은 마지막까지 남은 경기에서 강한 뒷심을 이어가고 있다.
관중의 응원과 가을바람이 어우러지던 트루이스트 파크의 밤은 조용히 기록의 이면과 희망을 담아냈다. 애틀랜타는 25일 워싱턴과의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고, 피츠버그와의 3연전으로 2025시즌 여정을 마무리한다. 팬들과 함께한 기억들이 조용한 위로로 남은 채, 선수들은 끝을 향해 다시 한 번 마운드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