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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 고수 선언”…아모링 감독, 맨유 부진 속 신념→팬심 흔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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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 고수 선언”…아모링 감독, 맨유 부진 속 신념→팬심 흔든 한마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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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 건 완패의 씁쓸함이 아닌, 오히려 고집스러운 신념의 한마디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과 감독의 단호한 포메이션 고수 선언이 맞물리며 구단 분위기가 복잡해지고 있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아모링 감독이 내비친 ‘나만의 길’은, 패배보다 더 무거운 공기를 만드니 팬들의 시선이 더욱 예민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25-2026시즌 개막 이후 4경기에서 1승 1무 2패, 승점 4에 머무르며 전체 14위에 위치했다. 시즌 출발부터 불길함이 스쳤다. 4경기에서 승점 4라는 기록 역시 3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리그컵 1라운드에서도 4부리그 그림즈비 타운에 승부차기로 패하는 충격까지 겹쳤다.

“포메이션 고수 선언”…아모링 감독, 맨유 부진 속 변화론 일축 / 연합뉴스
“포메이션 고수 선언”…아모링 감독, 맨유 부진 속 변화론 일축 / 연합뉴스

아모링 감독은 전 시즌 중도 취임 후 구단 사상 최저 승점인 42점과 최다 패배 15회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에서는 감독 경질설까지 수면 위로 올랐다. 무엇보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팀 분위기는 한층 더 가라앉았다. 이어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훈련장을 찾자, 구단 내외부로 긴장감이 확산됐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랫클리프 구단주의 방문을 다양한 의미로 해석하며 감독의 거취를 주시했다.

 

이처럼 흔들리는 상황에도 아모링 감독은 “내 책임, 내 인생”임을 강조하며 3-4-2-1 포메이션 유지를 분명히 했다. 영국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바꿀 수 없다. 교황님조차도”라는 농담 섞인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팬들과 축구계 일각에서는 그 신념이 자칫 고립된 선택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 개막 이후 무패를 달리고 있는 첼시와 홈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변화론과 신뢰 논란이 교차하는 이 시점, 매 경기장의 표정과 팬들의 응원, 그리고 구단의 향방 모두가 한층 무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매 경기장의 숨겨진 땀과 표정 속에서, 그라운드를 채우는 마음은 바람처럼 흔들린다. 축구의 묵직한 질문과 선택의 대가는 21일 밤 올드트래포드에서 다시 빛을 발하게 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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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링감독#맨체스터유나이티드#랫클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