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사기 의혹 수사…허경영 유치장 신변 고요”→법원 기각에 파장 남겨
한밤의 유치장, 수감자 허경영 명예대표는 침묵 속에 머물렀다. 사회를 뒤흔든 그의 이름이 다시 법정에서 논의된 날, 법원은 허 씨가 청구한 구속적부심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정부지방법원은 21일 허 명예대표에 대한 구속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구금 상태의 안온한 흐름을 깨지 않았다.
수사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과 사기라는 무거운 의혹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 경기 남양주시의 종교시설 ‘하늘궁’이 압수수색됐고, 진술과 증거가 쌓이기 시작했다. 기록에 따르면 신도들 가운데 일부는 영적 상품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실효성 없는 조건까지 제시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여성·청소년범죄 수사계가 각기 분리돼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허경영 명예대표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신도들이 금전을 목적으로 허위 고소를 했다는 입장 속에 수사기관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그를 30여 차례 소환한 끝에 두 건의 사건을 병합해 이달 영장을 신청했으며, 검찰은 신속히 청구 절차를 밟았다. 법원 역시 증거 인멸의 우려 등 사유로 그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후, 적부심 청구마저 기각했다.
허 대표는 수사 과정에 수사관들을 상대로 고소와 감찰을 요청하며 절차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19일 새벽에는 건강 이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특별한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다시 유치장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사회는 종교와 정치, 신뢰의 경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질문 앞에 서게 됐다. 오랜 조사와 법적 공방 속 진실은 더욱 엄중하게 요구된다. 제도와 수사 과정의 윤리, 그리고 피해자 보호와 사회적 신뢰가 이번 사건의 중심에서 조용히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