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김병기·서영교 ‘친명 승부’→강력한 당심 격돌 예고”
집권 여당의 무게를 품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드디어 두 명의 ‘친명’ 인사 맞대결로 결정됐다. 3선의 김병기 의원과 4선의 서영교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당심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구도가 탄생한 것이다. 김병기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이자 친이재명계의 상징으로, 대선 패배 이후 어느 누구보다 굳건히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해온 입지를 보였다. 특히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서 당내 체제 재편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경력이 눈길을 끈다.
서영교 의원 또한 당의 중심에서 활약해온 여성 중진 의원으로, 홍보위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 그리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지냈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으로 뛴 경력과 함께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해 역시 친명계로 꼽힌다. 대결의 무게만큼이나 추운 긴장감도 감돈다.

이번 경선에는 민주당이 새롭게 도입한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 규정이 활기를 더한다. 곧바로 당심이 실제 원내대표 선출에 힘을 얹게 된 첫 시험대다. 이를 의원 투표수로 환산하면 약 34표의 영향력으로, 국회의원 표와 어우러져 결과에 결정적인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김성환 의원과 조승래 의원 등 출마가 거론됐던 현직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더욱 명확해진 양자 구도에 시선이 쏠린다. 김성환 의원은 정부 입각 가능성 속 출마 검토 끝에 불출마를 선택했고, 조승래 의원 역시 깊은 고심 끝에 이번에는 뜻을 접었다고 밝혔다. 정국의 흐름이 바뀌는 이 순간, 누구의 목소리가 원내 사령탑에 울릴지 당내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새롭게 뽑히는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첫 원내 사령탑이란 책임 아래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 등 주요 입법 과제에 앞장서야 한다. 동시에 추가경정예산 심사 국면에서 야당과 복잡하게 얽힌 협상을 이끌어내야 할 무거운 업무도 대기 중이다.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과도 긴밀히 호흡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이어 의원 표결을 거쳐 13일 저녁 새 원내대표가 탄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파급효과를 주시하면서, 새 지도부의 면모가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