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투런 홈런 작렬”…오스틴, 한화전 복귀포→LG트윈스 선두 수성
뜨거운 여름 햇살과 함께 잠실야구장에 울려 퍼진 함성이 경기의 운명을 갈랐다. 1회 타석, 오스틴의 힘찬 스윙이 공중에 아치를 그리자, 팀 동료들과 팬들은 벤치를 박차고 일어섰다.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이자 이날 3타점을 책임진 오스틴의 맹타에 힘입어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8-1로 꺾으며 홈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경기에서 LG 트윈스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오스틴이 1회 투런포로 선취점을 쌓은 이후, 신민재의 3안타 5출루, 오지환의 타점 등 타선 전체가 폭발했다. 한화 이글스는 좀처럼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고, 점수차는 일찌감치 크게 벌어졌다.

오스틴은 최근 왼쪽 옆구리 근육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5경기에서 21타수 8안타, 타율 0.381로 힘을 보태고 있다. 약 한 달 만에 홈런을 신고한 오스틴은 “중요한 시점에 선제포를 날려서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휴식 기간 가족과 보내며 안정감을 찾았다는 그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팀의 상승세를 이끈 것이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의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이날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KBO리그 첫 10승째를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의 3안타 5출루, 오스틴의 선제 홈런 등이 어우러져 타선 전반이 경기를 주도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승리로 LG 트윈스는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주말 연패를 끊지 못한 한화 이글스는 이틀 연속 무기력한 타선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LG 트윈스 팬들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린 이번 3연전에서 팀의 상승세에 한껏 고무됐다.
폭염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선수들의 집중력, 관중석에서 전해지는 응원과 박수의 파도는 한여름 야구장에 남다른 온기를 보탰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