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로 재배·예찰까지”…롯데이노베이트, 스마트팜 혁신 추진

전서연 기자
입력

인공지능이 농업 생산 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23일 스마트팜 플랫폼인 ‘도시의 푸른농장’에 비전 AI 등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 재배 자동화와 생산성 예측, 병해충 예찰 시스템을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해당 기술 접목을 기술·비즈니스 융합의 대표 사례로 보고, AI 기반 스마트팜 혁신 경쟁의 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운영하는 ‘도시의 푸른농장’은 누구나 손쉽게 작물을 재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농장 설계와 구축, 운영, 유통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이번에 적용한 비전(Vision) AI는 스마트팜 내부에 설치된 환경센서와 연동해, 이미지 기반 작물 생육 예측 및 병해충 예찰을 실현한다. 롯데이노베이트 측은 “내부 테스트베드를 통한 데이터 학습을 마쳤으며, 이미 일부 자체 스마트팜에 실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AI를 활용하면 플랫폼이 자동으로 작물의 성장을 분석해 수확 최적 시점을 추천하고, 병징(병해 징후) 발생 시 즉각 알림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기존에는 농작물의 상태를 일일이 현장에서 점검해야 했지만, AI 모델이 이미지와 환경 데이터를 통합 분석함으로써 농장 규모가 커져도 인건비와 관리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 기술적 강점으로 꼽힌다. 생산성 예측 기능은 농가가 수확·재고량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납품 및 유통 계획 수립을 용이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AI 응용기술은 글로벌 스마트팜 업계에서 빠르게 주목받는 자동화·예방진단 방식의 경쟁을 반영한다. 미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딥러닝 기반 환경제어와 병해충 방제 로봇 도입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플랫폼 ‘아이멤버(IMember)’를 기반으로 해 맞춤형 재배 솔루션, 판매 지원 등 사용자를 위한 밸류체인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스마트농업 촉진 정책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역시 산업 혁신 촉진의 주요 변수다. 관련 인증 및 데이터 보호 기준을 충족하는 과정이 스마트팜 상용화의 중요한 관문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AI 스마트팜 서비스가 농업 현장의 자동화와 맞춤형 생산, 예측 기반 관리 방식을 동시에 확대시키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외 스마트 농업 시장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플랫폼 중심의 AI 적용 고도화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제고에 직결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롯데이노베이트의 기술 적용이 기존 농업의 생산·유통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실질적 실사용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롯데이노베이트#도시의푸른농장#비전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