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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짙은 햇빛, 파란 바다”…통영 욕지도와 수륙해수욕장에서 여름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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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짙은 햇빛, 파란 바다”…통영 욕지도와 수륙해수욕장에서 여름을 찾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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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를 고를 때 계절을 느끼고 싶다는 사람이 늘었다. 예전에는 그저 유명 관광지를 찾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햇살과 바람, 그리고 고요한 자연이 주는 위로의 가치를 중시하게 됐다. 맑고 뜨거운 한여름, 통영의 욕지도와 수륙해수욕장에 발길이 모인다.

 

욕지도를 찾은 김지연(34) 씨는 시원한 해안 바람과 푸른 물결을 “마치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 섬의 오후”라 표현했다. 일상의 소음에서 멀어져 조용히 해변을 걷거나 한적한 산책로를 오르면, 땀과 함께 마음 한켠도 씻기는 기분이 든다고 고백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욕지도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욕지도

이처럼 자연을 느끼고 싶어 통영을 찾는 이는 많다. 실제로 8월 1일 기준, 통영 낮 기온은 30.5도, 체감온도 31.5도에 달했지만 습도 66%와 해안 바람이 어우러지면서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했다. 수륙해수욕장 역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다. 잔잔한 바다는 아이들과 함께 모래성을 쌓거나 발을 담그기에 그만이다.

 

여름철 실내외 체험을 원하는 이들은 ‘더 카트 인 통영’에서 색다른 레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땀이 차오르는 한낮에도 실내 카트 체험장은 “무더위를 피한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딱”이라 입을 모은다.

 

역사와 전통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충렬사와 제승당에 들르기를 권한다. 충렬사는 임진왜란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깃든 곳, 고즈넉한 산책길을 걸으면 자연스레 경건해진다. 한산도 바다 위 정자로 떠나는 제승당 역시 탁트인 풍광 덕에 “마음 깊이 남는 유적”이 됐다는 방문 후기들이 많았다.

 

서피랑 예술의 거리에선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와 예술작품이 발걸음을 붙든다. 계단을 오르면 어느새 탁 트인 전망대, 도시와 바다가 겹쳐진 통영만의 여름 경치를 마주할 수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날씨 좋은 날, 바다가 가장 빛난다” “아이와 함께라면 수륙해수욕장이 최고”처럼 각자만의 여름 추억이 올려진다.

 

이렇게 통영의 여름은 그 자체로 여행의 의미를 바꾼다.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 맞는 풍경과 체험, 그리고 기억을 채우는 일. 작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삶의 리듬도 조금씩 새로워진다. 여름을 만나는 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이번 주말에는 나만의 속도로 통영의 섬과 바다, 골목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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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욕지도#수륙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