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잠긴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 연패 굴레→가을야구 73.5%로 추락
부산 사직구장에 무겁게 내려앉은 침묵은 8연패의 아픔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2024 KBO리그를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한때 가을야구행의 확신으로 가득했던 관중의 열정마저 길게 가라앉았다. 해답을 찾지 못한 타선과 고개 숙인 선수들, 그 위로 그라운드의 시간은 조용히 흘러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시즌 내내 3위를 수성하던 롯데 자이언츠는 7일부터 이어진 8연패에 빠지며, 3승 10패로 8월을 시작했다. 마운드는 여전히 평균자책점 3.97로, 전체 5위에 오를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나 타선이 리그 최하위(0.199)의 빈공에 시달렸고, 단 한 팀만이 2할을 밑도는 기록을 안았다.

무엇보다 롯데 자이언츠의 장타력 부진이 심각하게 대두됐다. 8월 들어 팀 장타율은 0.251에 그쳤고, 이는 리그 9위 한화 이글스(0.360)보다 물론, 어느 팀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한태양과 노진혁만이 각각 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8월 전체 팀 홈런은 단 2개에 머물렀다. 경기당 평균 득점 역시 2.6점으로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예상을 넘어 빠르게 악화됐다. 6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위 한화 이글스를 4경기 차로 추격하며 3위를 지키던 롯데 자이언츠는 7일부터 이어진 접전 끝 아쉬운 패배 이후 연달아 무너졌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94.9%에 달했지만, 8연패 이후 73.5%로 급락했다. SSG 랜더스에 3위 자리까지 내주며 자존심에도 큰 흠이 생겼다.
SSG 랜더스(75.6%)를 비롯해 KIA 타이거즈, kt wiz,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까지도 치열한 가을야구 순위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역시 투수진의 선전과 남은 일정에서의 반전만이 절실해졌다. 특히 꾸준하게 버텨준 마운드가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사직구장에서 다시 삼성 라이온즈와 마주한다. 선발 알렉 감보아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연패의 늪에 허덕이는 팀에 작은 반등의 불씨가 될 감보아의 투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날이 저문 저녁, 지친 선수들의 어깨와 굳게 다문 입술에 팬들도 숨을 죽였다. 희망과 실망이 공존하는 순간, 야구가 남겨둔 숙제와 내일의 설렘은 계속된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홈 2연전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