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과 통화한 적 없다”…최주원 대전경찰청장,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 반박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두고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주원 대전경찰청장이 대통령실·국방부 등 상위 기관과의 직접 연락설을 일축했다. 여권과 야권의 첨예한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 청장은 24일 대전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련 질의에 적극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이 2023년 8월 2일 경북경찰청이 채상병 사건 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에 반환한 과정에서 외부 연락이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질의하자, 최주원 청장은 “당시 수사부장과 청 형사과장에게 보고받았다”며 “보고받기 전에 국방부와 1차 협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한병도 의원의 질의에도 “국방부·대통령실 등과 직접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답변했다.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임성근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명시한 사건 기록을 일단 이첩받았으나, 국방부의 이첩 보류 결정에 따라 다시 국방부 검찰단에 기록을 반환했다. 특검팀이 최 청장을 이미 소환 조사했으며, 최근에는 압수수색도 단행된 만큼 최 청장의 공식 입장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통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최주원 청장은 “당시 인사 시기라 대통령실 총경들이 경북으로 오라고 연락한 적은 있지만 현안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요청과 관련해 김장환 목사와의 접촉 의혹에는 “과거 경목실을 운영하던 분으로, 5월에 저희 과장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셔서 위로 기도 차 전화를 받았다”며 “청탁 등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함께 출석한 노규호 대전경찰청 수사부장도 당혹감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노 부장은 “사후적으로 판단하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신중하게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여권과 야권은 채상병 사건의 외압 및 은폐 의혹, 임 전 사단장 구명 논란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검 수사와 국회 국정감사 결과에 따라 유가족과 국민 여론 역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정치권은 최주원 청장 해명의 신빙성, 최종 특검 수사 결과, 그리고 향후 국정감사에서 제기될 추가 의혹들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