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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싱가포르 JV 출범”…111퍼센트·하비, 글로벌 시장 장기 흥행 도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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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퍼센트와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하비가 손잡고 싱가포르에 합작법인(JV)을 공식 설립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과 싱가포르 개발·퍼블리싱 양대 거점이 공동 운영하는 신작 개발·서비스 체계를 표방하며, 모바일 게임 업계의 글로벌 진출 경쟁에서 새로운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개발력과 퍼블리싱 노하우를 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 장기 흥행작을 만들어내겠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에 설립된 합작법인은 111퍼센트와 하비가 각각 보유한 핵심 역량을 결합했다. 111퍼센트는 국내에서 '랜덤다이스', '운빨존많겜' 등 흥행작을 개발한 개발사로, 창의적 기획과 실험정신을 앞세운 신작을 지속 선보였다. 반면 하비는 '궁수의 전설', '탕탕특공대', '소울 나이트' 등 다수의 글로벌 모바일 게임 흥행을 이끈 퍼블리셔로, 지역별 현지화와 플랫폼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JV는 양사 주요 인력으로 경영진을 공동 구성하고, 각자가 상대 시장에서 담당하던 역할을 전 세계 단위까지 넓힌다.

기술적 측면에서 기존 모바일 게임 개발 구조와 비교하면, 한쪽이 개발하고 다른 한쪽이 유통을 담당하는 전통 방식 대신, 기획에서 개발·퍼블리싱 전 과정에 공동으로 힘을 싣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 완화 ▲다양한 장르·스케일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 ▲장기적 상업성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퍼블리싱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유저 데이터 분석과 운영 역량을 접목, 기존보다 빠른 피드백 루프와 맞춤형 제작 프로세스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시장 관점에서는 JV 체계가 국내 게임 기업의 해외 직접 진출 형태와 해외 퍼블리셔 의존형 모델의 중간 지점을 구축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111퍼센트가 국내 서비스, JV가 해외 공동 퍼블리싱을 맡으며, 지역별 현지 친화력과 글로벌 대형 시장 동시 공략이 용이해진 구조다.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세와, 중국·미국 기업 중심의 플랫폼 경쟁 심화 속에서 개발 지배력과 유통력을 동시에 갖추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글로컬(글로벌+로컬) 경쟁이 본격화된 게임 산업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의 슈퍼셀, 중국의 미호요 등도 다국적 협업과 퍼블리싱 체계 강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존의 퍼블리셔-개발사 분업 모델에서 벗어나,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화를 전제로 한 JV 방식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합작법인 설립에 따른 법률 및 정책 이슈로는 각국 게임산업법, 데이터 이전·운영 규정, 퍼블리싱 수익 배분 구조 등이 꼽힌다. 싱가포르 설립을 통해 아시아-글로벌 관점에서 법적 책임 분배와 세제 등 인센티브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적재산권(IP) 공유 및 유통 데이터의 국제적 규정 준수, 인력 교차배치 등 실제 운영에서도 유연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JV 설립이 단순 게임 공동 출시를 넘어, 한국·싱가포르 양국의 개발 및 유통 네트워크를 심층적으로 접목하는 선도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장기 흥행작 출시는 물론, 개발-운영-퍼블리싱이 통합되는 '글로벌 게임 제작 생태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결국 딥 퍼블리싱 구조, 글로벌 데이터 기반 공동 개발, 각국 정책 대응까지 아우르는 전략이 실제 시장 성과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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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퍼센트#하비#글로벌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