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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경 신내림 고백”…특종세상, 생의 경계서 터져나온 눈물→가수로 남은 이유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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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 뒤편, 서주경은 자신 안에 잠든 시간의 상처를 꺼내 놓으며 또 한 번 깊은 파문을 남겼다. ‘특종세상’에 출연한 서주경은 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부터 다시 마이크를 잡기까지, 자신의 삶을 단단히 지탱해준 마음의 내면을 진지하게 밝혔다. 뭇사람의 시선을 받는 가수로 살아온 서주경은 그러나 30년 가까이 희귀 신장질환으로 싸워야 했다.  

 

서주경은 진료실에서 신장이 이미 3기에 접어든 상태라고 진단받고, 병의 급격한 진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신장 85%가 이미 손상됐다는 고백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수치일지 몰라도 서주경에게는 하루하루가 예측 불가한 불안과 맞서는 일이었다. 이에 앞서 서주경은 오랜 세월 원인 모를 통증과 하혈,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몽과 중얼거림에 시달려왔다고 털어놨다.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생의 한 자락에서 그는 결국 신내림을 받는 선택 앞에 섰다. 스물아홉, 너무 이른 나이에 맞닥뜨린 운명의 변곡점에서 서주경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지막 희망을 쥐었다고 했다. 신내림 후에도 무당의 길 대신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고자 간절히 기도했다는 고백엔 무거운 삶의 시간이 서려 있었다. “노래로 번 돈은 다 돌려드리겠다”며 매순간 목소리로 이겨낸 그의 치열한 세월이, 스튜디오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가족을 둘러싼 특별한 사연도 감동을 더했다. 아이의 출생신고를 위해 조용히 혼인 신고만 한 뒤, 결혼식도, 반지도 없이 살아온 시간. 남편과의 관계 역시 “졸혼이나 이혼이나 다를 게 없다”며, 5분 거리에서 딸과는 늘 가깝게 지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주경은 현재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누구보다 진솔하게 인생의 무대에 섰다.  

 

서주경의 진심이 스며든 솔직한 고백과 흔들림 없는 사랑이 그려진 ‘특종세상’은 출연진들의 절절했던 인생 이야기를 담아 진한 울림을 전했다. 한편, 이번 방송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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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경#특종세상#신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