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에 숨 멎은 전주”…이동준·맹성웅, 전역 앞둔 친정 격파→김천 2-1 감동의 역전승
선취골이 터지던 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흡사 열병에 휩싸인 듯한 긴장과 환호로 뒤덮였다. 김천상무의 이동준과 맹성웅, 두 명의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관중들 앞에서 어느 때보다도 선 굵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친정팀 전북현대를 상대로 전역을 앞둔 두 선수의 활약은 필드 위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25 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는 9월 20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원정팀 김천상무는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전북현대를 맞아 조직적인 압박과 빠른 역습을 앞세웠다. 이동준은 오른쪽 측면에서, 맹성웅은 중앙에서 각각 선발 출전하며 공격과 수비 라인을 잇는 허리 역할을 맡았다.

전반전에는 김승섭이 선취 득점을 기록했고, 박상혁이 추가 골을 넣으며 김천상무가 2-0 리드를 잡았다. 전북현대도 후반 김진규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김천상무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동준은 85분 동안 필드를 누비다 후반 40분 최예훈에게 바통을 넘겼고, 맹성웅 역시 후반 14분 박태준과 교체돼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이 경기는 김천상무에게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를 남겼다. 최근 2연패 늪에 빠졌던 팀은 전북현대 상대 시즌 첫 승리를 챙기면서 2위 싸움의 불씨를 살렸다. 김천상무는 이날 승리로 승점 49점을 쌓으며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반면 전북현대는 올 시즌 두 번째 홈 패배를 떠안았고, 8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점 66점으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김천상무와의 승점 차는 17점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이동준은 “출전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우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아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맹성웅 역시 “승점 차이가 커 부담이 덜했다. 더 성장해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두 선수는 내달 28일 전역과 함께 친정팀 전북현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팬들은 벤치와 함께 선수들의 헌신을 박수로 격려했다. 김천상무와 전북현대의 희비가 교차한 이날 경기의 잔상은, 승리와 성장·복귀라는 또 다른 스토리로 이어졌다.
김천상무의 치열한 순위 경쟁과 이동준, 맹성웅의 성장담은 K리그1 31라운드, 그리고 두 선수의 전북현대 복귀와 함께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