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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선언에 내야 변화”…허경민, kt 허리 조각→황재균 1루 승부수
스포츠

“복귀 선언에 내야 변화”…허경민, kt 허리 조각→황재균 1루 승부수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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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잠시 멈춘 듯, 돌아가던 내야의 톱니가 다시 맞춰졌다. 한 달 가까운 기다림 끝, kt wiz 신호등이 다시 초록빛으로 켜졌다. 허경민이 1군 유니폼을 입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의 잔디 위에 선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설렘 위로, 내야 사령탑의 복귀 소식이 포근하게 번졌다.

 

23일 수원에서 펼쳐질 2025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22일,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의 1군 합류와 엔트리 등록을 확인하며 정규시즌의 또 다른 분기점을 시사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28일 1군에서 말소됐던 허경민은 재활과 퓨처스리그(2군) 실전 적응기를 거쳐 다시 kt의 심장으로 돌아왔다. 당장은 대타 및 수비 교체 등 점진적인 출전이 예상되지만, 그의 존재 자체가 내야진 전체의 무게감을 새로 쓴다.

“허경민 엔트리 복귀”…kt, 황재균 1루 이동→내야 재편 예고 / 연합뉴스
“허경민 엔트리 복귀”…kt, 황재균 1루 이동→내야 재편 예고 / 연합뉴스

3루에 허경민이 다시 앉는다. 이에 따라, 황재균은 자연스럽게 1루 수비를 맡는다. 황재균은 허경민의 이탈 기간 동안 20경기에서 타율 0.350이라는 팀 내 최고 기록으로, 타선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시즌 초반의 격차와 불안함을 딛고 체중 감량과 멀티 포지션 훈련을 이어간 결과, 최근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시즌 초 6경기, 0.200의 타율에 머물렀던 황재균의 표정에도 자신감이 담겼다.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등 바쁜 몰입 속에서 황재균은 내야의 유연함을 증명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황재균에게 신뢰를 전했다. 강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보여주는 집중력은 kt wiz의 올 시즌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

 

허경민의 복귀는 단지 한 명의 선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안정감을 다시 품게 된 kt wiz는 KIA와의 주말 3연전에 돌입하며, 지금보다 더 치열한 순위 쟁탈전 속으로 스며든다. 허경민과 황재균의 재조합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인가. 수원야구장 관중의 숨소리, 선수들의 빠른 발놀림, 감독의 굳은 눈빛 모두가 다시 한 번 기회의 언덕을 오르고 있다.

 

힘겹게 하루를 버틴 이들의 작은 안도와 새로운 결심이 녹아든 내일, 야구의 진경은 소리 없이 팀을 감싼다. 2025년 5월 23일 저녁, 수원에서 열리는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허경민의 복귀와 내야진 개편을 확인할 또 한 번의 한 페이지가 될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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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황재균#ktw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