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억 전략 투자”…네이버, 인바디 자사주 인수로 헬스케어 협력 확대
네이버가 국내 대표 체성분 분석기 전문 기업 인바디의 대규모 자사주를 인수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가속화한다. 인바디에 따르면 네이버는 114만5875주의 인바디 자사주를 325억 원에 인수해 30일 정규장 시작 전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마무리한다. 전체 발행주식의 8.5%에 달하는 이 물량이 확보되며, 네이버는 인바디의 4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네이버가 헬스케어 시장 내 전략 파트너십 구축과 데이터 기반 시너지를 노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인바디는 이미 13개 해외 법인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1억8000만 개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83%를 넘는다. 체성분 데이터는 사용자의 동의를 받아 분석·활용되고, 헬스케어 솔루션과 연계돼 병원, 피트니스, 보험사 등 다양한 수요처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헬스케어와 IT 플랫폼 간 데이터 기반 서비스 고도화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최근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에 투자하며 디지털 헬스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인바디가 가진 방대한 글로벌 데이터 및 솔루션 역량은 네이버의 이용자 기반, 기술 플랫폼과 결합해 맞춤형 건강관리,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미래 헬스케어 신사업 모델로 연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단순 제조 중심의 체성분 시장에서, 데이터·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방정식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실제로 미국, 일본 등에서도 빅테크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인수·합작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민감정보인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개인정보법 및 의료정보 규제 준수가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 인바디와 네이버 양사 모두 사용자 동의 기반 데이터 처리, 글로벌 의료정보 기준 부합 여부 등 규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업무협약(MOU) 체결 후 구체적 협력 모델과 데이터 활용 정책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바이오 융합을 통한 건강 관리·진단의 개인화가 점차 본격화되는 만큼, 이번 협력이 실제 사업 및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전망한다. 산업계는 네이버의 전략적 투자와 IT-헬스케어 융합이 시장 지형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