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유자·슈가글라이더 가족”…고양이와 정연이, 다정한 티칭→꿈결 같은 미소
밝은 고양이 유자가 문을 여는 순간, 필라테스 회원들은 웃음과 동시에 진지한 집중을 맞이했다. SBS ‘TV동물농장’이 포착한 노란 고양이 유자의 체험기는 단순한 반려동물의 방문을 넘어 살아 움직이는 교실의 중심,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냈다. 유자는 운동하는 이들의 곁을 스며들 듯 누비며, 때로는 아이 같은 유연함과 호랑이 교관 같은 엄격함을 자유롭게 오갔다. 어디선가 어깨 위에 올라 동작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회원들 사이에 은근한 긴장감과 따듯한 미소를 동시에 심어준다. 항상 같은 공간도 유자의 존재만으로 작은 변화와 환기가 일어나는 셈이다.
필라테스 센터에는 어느 날부터 또 다른 노란 인턴 고양이 살구가 등장했다. 유자와 살구, 서로 닮은 두 고양이의 미묘한 관계는 사뭇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스승과 제자라 해도 좋을 유자와 살구는 한 공간에서 견제와 애정, 그리고 순간순간의 각성을 오갔다. 유자가 살구의 행동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동시에 새로운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은 긴 호흡의 드라마와 같았다. 전문가조차 감탄한 유자의 가르침 방식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소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회원들은 동물적 감각이 깃든 새로움을 통해 일상의 굳은 표정마저 풀어내고 있었다.

반면, 또 다른 이야기로 오늘의 ‘TV동물농장’은 특별한 방 안을 누비는 슈가글라이더 대가족을 조명했다. 고요한 낮과 활기찬 밤이 교차하는 그곳에 초등학생 정연이는 슈가글라이더 9마리와 깊은 우정을 쌓으며 생동감을 더했다. 매일 밤, 손끝을 따라 방 안을 날아오르는 슈가글라이더는 정연이에게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가장 특별한 벗이 됐다. 낮이면 품속에서 포근하게 잠든 채로, 밤이면 에너지 넘치게 뛰노는 그 풍경은 아이의 미소와 함께 방 안을 가득 채운다.
특히 가족 중 막내 미꾸를 향한 정연이의 다정한 마음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스스로 우유를 먹이고,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정연이의 모습에는 진심을 담은 우정이 우러났다. 하지만 어느 순간 미꾸가 내보이는 알 수 없는 고민은, 아이와 동물 사이 소리 없이 흐르는 깊은 교감을 떠올리게 한다. 말로 닿지 않는 마음이 오갈 때, 시청자들은 작지만 강렬한 위로를 받게 된다.
삶의 무게와 기쁨, 그리고 동물과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특별함이 TV동물농장 속 한 회차를 가득 채웠다. 일상에 스며드는 동물과 인간의 따스한 교감은 보는 이마다 마음 한켠에 온기를 더했다. 다양한 동물 이야기와 함께하는 SBS ‘TV동물농장’은 8월 10일, 또 한 번 시청자를 응원하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