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쟁률 1443대 1 공모”…지에프씨생명과학, 차세대 바이오 돌풍 속 코스닥 상장 임박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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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머무른 6월, 국내 바이오 소재 산업에 또 하나의 성장 서사가 흐르고 있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시장에 한줄기 열기를 불어넣으며, 잠들어 있던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에프씨생명과학[388610]은 6월 19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 일정에 본격 나서며, 기업공개(IPO)의 막을 올렸다. 이번 공모가는 1만5300원에 최종 확정됐고,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책임을 더했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30일로 점차 다가오고 있다.

지에프씨생명과학
지에프씨생명과학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는 그 열기가 유독 도드라졌다. 총 2442개 기관이 참여하며, 신청 수량 8억4889만주, 경쟁률 1443.69대 1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중 99.85퍼센트에 달하는 기관이 희망 공모가격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장 신뢰와 관심의 무게감이 실감된다. ‘K-뷰티’와 바이오 혁신 물결이 맞닿아 탄생한 융합기업이라는 정체성이, 투자자들과 시장에 훌륭히 자리매김한 배경으로 읽힌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식물세포, 마이크로바이옴, 엑소좀 등 미래 바이오 신소재 연구 개발 역량을 축적해왔으며,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RNA 피부질환 치료제 연구 장비 확보와 스킨부스터·필러 생산설비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입될 예정이다. 강희철 대표는 차별화된 바이오 소재 기술력이 이번 공모의 성과로 이어졌음을 거듭 강조하며, 복합 기능성·비건 소재 중심의 혁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도 지에프씨생명과학은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ODM과 OEM 경계를 넘어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26개국에 수출하며, 하반기에는 모로코, 튀르키예, 헝가리, 요르단, 카타르, 일본 등으로 공급처 확대에 착수한다. 병의원, 글로벌 화장품·제약사에 이르는 고객 다변화와 임상시험, 의료기기 사업 확장 또한 미래 성장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2002년 창립 이후, 바이오 융복합 소재의 연구와 검증을 꼼꼼히 이어온 지에프씨생명과학은 바이오포뮬레이팅, 하이브리드 엑소좀 등 신기술 개발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친환경 비건 소재에 집중한 점이 글로벌 K-뷰티 트렌드와도 맞닿는다.

 

최근 바이오 소재 종목의 IPO가 잇달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에프씨생명과학 상장 후 흐름에도 시장의 기대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바이오 소재와 K-뷰티 융합 산업군의 지형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성장성이라는 파도에 탑승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공모 열기의 진원이 상장 이후에도 실제 실적과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찰이다.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세밀한 준비와 시장 변동을 주시하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의 행보에서 바이오와 미의 융합을 넘어, 산업 성장의 정수를 마주할 수 있을지 시장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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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프씨생명과학#코스닥상장#바이오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