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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토루프 갈랐다”…김현겸, 추가 예선 4위→올림픽 출전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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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토루프 갈랐다”…김현겸, 추가 예선 4위→올림픽 출전권 희망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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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차가운 빙상 위, 김현겸은 트리플 악셀 착지와 동시에 환호하는 관중의 시선과 마주했다. 하나의 점프, 하나의 호흡마다 책임감이 묻어나는 연기였다. 쇼트프로그램 74.69점을 기록한 김현겸에게 쏟아지는 박수는 남자 피겨의 또 다른 역사를 예감케 했다.

 

김현겸은 20일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추가 예선 퀄리파잉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안정감을 보였다. 기술점수 41.35점, 예술점수 33.34점으로 총 74.69점을 받아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 페트르 굼메니크, 멕시코의 도노반 카리요, 프랑스 프랑수아 피토에 이어 4위에 자리했다.

“쿼드러플 토루프 클린”…김현겸, 쇼트 4위로 올림픽 출전권 눈앞 / 연합뉴스
“쿼드러플 토루프 클린”…김현겸, 쇼트 4위로 올림픽 출전권 눈앞 / 연합뉴스

이번 대회 결과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운명을 가를 중요 분기점이다. 쇼트프로그램 후 김현겸은 남은 프리스케이팅 한 무대만을 남기고 있다. 21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5위 안에 오르면, 한국은 총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짓게 된다.

 

연기 도중 김현겸은 4회전 쿼드러플 토루프를 실수 없이 클린 처리하며 기대를 모았다. 트리플 악셀에서는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으로 GOE 1.28점 감점을 안았지만, 모든 스핀 요소를 레벨4로 소화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특히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가산점 10%가 붙는 구간에서 완벽하게 성공, 심판진의 호평을 받았다.

 

올림픽 출전권 배분은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이 아니다. 앞서 세계선수권에서 차준환이 7위에 들어 1+1장을 확보했고, 남은 한 장 배분을 위해 김현겸 등 후발주자들이 끊임없이 경쟁해왔다. 김현겸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국내 선발전에서 우승해 이번 무대에 나섰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현겸은 담담한 미소로 프리스케이팅 준비에 임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 남자 피겨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여정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빙상 위의 한 장면, 희미한 불빛과 묻어나는 긴장, 곁에 선 동료들의 마음까지 스며든다. 김현겸의 마지막 도전은 21일 프리스케이팅 무대에서 펼쳐진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후 국내 선발전을 거쳐 최종 올림픽 출전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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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겸#올림픽#피겨스케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