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급등·시총 46조 원” 네이버, AI·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카카오페이 15% 상승
6월 23일, 네이버가 코스피 시장에서 다시금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정부의 인공지능·스테이블코인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휘감으며, 네이버는 전일 대비 7.61% 오른 29만 원에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 46조 원대로 올라섰다. 한때 장중 29만 5천 원까지 치솟는 속도감은, 30만 원 선을 코앞에 두고 펼쳐진 투자자들의 긴장과 환희를 동시에 자아냈다.
불과 2일 전만 해도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9조 원에 머무르며 12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리며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치고 5위까지 치고 올라간 셈이다. 5월 말 18만 7천 5백 원이었던 주가는 6월 들어 10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무려 10만 원 가까이 성장했다.

이 같은 급등 배경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의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임명과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인사의 흐름이 깊은 울림을 남겼다. IT 업계에선 AI 육성과 스테이블코인 도입 정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해석한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의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정부의 ‘소버린AI’ 정책,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공공 클라우드 역량, 그리고 네이버페이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시장 경쟁력 부각에서 찾았다. 이어 목표주가를 27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소식도 정부 AI 정책 실현에 대한 기대치를 추가로 높였다.
강세의 흐름은 네이버에 그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꼽히며 15.58% 오른 10만 3천 원으로 마감했고, 2022년 6월 7일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9만 원을 회복했다. 최근 카카오페이가 18개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확보했다는 점은 시장 진출 의지를 단단히 내비쳤다.
미래에셋증권도 8개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며 10.34% 오르는 등, 정책 기대감 속에 업종 전반이 활기를 띠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가 타사 대비 많은 선불충전금을 가진 점을 들어, 2030년 스테이블코인 운용 수익이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내에서는 정부의 AI·스테이블코인 육성 정책이 네이버와 카카오페이 등 관련 종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책 실행 속도, 기업 간 경쟁 구도, 신사업의 실질 성장 여부 등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끝없이 변화하는 기술과 자본의 흐름 속에서 소비자와 투자자는 새로운 질서에 발맞추어야 한다. 이번 정책 방향과 기업의 행보는 우리 모두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성찰할 한 장의 지도가 돼주고 있다. 다음 주 이어질 관련 정책 논의와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장에 다시 한 번 깊은 파문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