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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하드웨어 불균형 논란”…애플, AI폰 경쟁 심화→성능·지원 공백 우려
IT/바이오

“애플 인텔리전스, 하드웨어 불균형 논란”…애플, AI폰 경쟁 심화→성능·지원 공백 우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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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진화 속에서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 시스템이 하드웨어 한계에 묶여 확장성의 벽에 직면했다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공개된 WWDC25에서 애플은 실시간 번역 및 이미지 생성 등 AI 기능을 추가했으나,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 대비 혁신의 속도와 지원 기기 범위에서 확연한 격차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글로벌 AI폰 시장의 패러다임이 신속한 기능 도입과 생태계 확장으로 기울어가는 지금, 애플은 OS 최적화에 안주한 전략이 성능의 경직성을 불러왔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애플이 WWDC25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신기능 다수는 업계 표준에 가까운 수준이거나,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등 경쟁사가 1년 이상 앞서 구현한 서비스로 해석된다. 실시간 번역,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단축어 자동화 등 발표된 기능 대부분은 AI폰의 기초적 역량 확보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실제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공식 채널을 통해 애플의 신기능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남겼고, AI 지원 기기 범위에서도 애플은 아이폰 15 프로 이후 신제품에 한정된 반면, 삼성은 2021년 출시작 및 보급형 모델까지 지원을 확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AI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3%로 선두를 굳힌 반면, 애플은 16%에 머물러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 하드웨어 불균형 논란
애플 인텔리전스, 하드웨어 불균형 논란

기저에는 애플이 오랜 기간 내세웠던 ‘OS 최적화’와 하드웨어 스펙의 절충 전략이 AI 시대의 역풍으로 돌변한 현실이 작용했다. 아이폰은 구조적 설계상 램(RAM) 용량을 경쟁사에 비해 낮게 책정해왔으나, 고도화된 AI 구현에는 8GB 이상의 램이 최소 기준으로 요구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프로 시리즈 및 신모델 일부에서만 지원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5년 전부터 8~12GB 램 확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병행 투자로 AI 기능의 빠른 확산을 이뤄냈다. 전문가들은 “AI폰 성능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최적화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기기 전반에 걸친 지원과 생태계 개방성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애플이 핵심 AI 기능인 ‘시리 2.0’과 고급 데이터 분석 기능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룬 데에는 기술 완성도 외에도 하드웨어 한계 극복이 병행돼야 한다는 내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최고경영진의 “더 높은 품질의 인공지능 경험을 제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공식 발언 역시, 혁신적 도약의 단초가 하드웨어 성능 확장과 밀접하게 연계된 현실을 방증한다. 산업계에선 애플이 플래그십 고가모델 중심의 폐쇄적 전략을 유지할지, AI 통합 과정에서 보다 폭넓은 기기 지원 확대와 하드웨어 투자로 전환할지가 향후 시장 판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AI폰 시장은 기업 간 기술 우위 경쟁과 생태계 외연 확장이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국면이다. 애플이 기존의 긴밀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의 강점을 유지함과 동시에, AI 혁신과 대중화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향후 브랜드 가치와 시장 영향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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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애플인텔리전스#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