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시총 43조 눈앞”…한화오션, 실적 기대에 주가 강세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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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최근 대형 조선사의 주가 상승세로 들썩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실적 회복 흐름을 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 시장 내 관련주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정부의 조선업 공급망 강화 및 구조조정 정책이 산업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3일 오전 9시 6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오션 주가는 141,600원을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91% 상승했다. 시가는 141,100원에서 형성됐고, 거래 초반 141,000원에서 144,000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현재까지 거래량은 54만여 주, 거래대금은 770억 원을 넘어섰다. 한화오션의 시가총액은 43조 4,494억 원에 달하며, 코스피 내 대형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 조선업계는 해운 경기 회복과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의 선제적 투자와 고가 수주 확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렇듯 시장 내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9.95배로 동일업종(43.49배)을 상회했다. 외국인 소진율도 11.17%를 기록해 국내외 기관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화오션을 비롯한 대형 조선사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과 신기술 투자 확대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동일업종 대비 높은 PER 지속이 투자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소형 조선사와의 격차 심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대응책 마련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 협회는 친환경·스마트 조선소 전환 지원, 인력난 해소 등 산업 재편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책 효과와 더불어 현장에서는 선박 수주 확대,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감과 구조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한 해운·조선 전문가도 “글로벌 수주 환경과 친환경 선박 전환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대형 조선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 투자 심리와 실물 수주 증가 사이의 간극,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이 향후 주가에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화오션 등 조선 대기업의 강세가 국내 조선업 전체 구조와 생태계에 어떠한 중장기 파장을 미칠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줄일지가 조선산업 경쟁력 재편의 주요 과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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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코스피#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