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무산에 결선 주목”…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1·2위 구도 격돌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득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찬탄 단일화’가 무산되며 당 대표 경선 판세가 크게 흔들렸다. 여야 사이 극심한 대립 구도에서 각 진영의 셈법이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결선 투표 진출자 구도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8월 19일 단일화 논의를 끝내고 각자도생을 택했다. 조경태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절실한 혁신후보 단일화 요구를 외면했고, 후보단일화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단일화 결렬 책임이 안 후보에게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국민과 당원이 혁신단일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연합뉴스 TV 출연에서 "결선 투표가 있는 대표 경선에서 단일화는 처음 들어보는 일"이라고 밝혔고, 당심과 민심이 결선 구조 속에서 자신을 선택할 것임을 강조했다.

양측의 단일화 결렬 배경에는 인적 쇄신 및 당내 노선 차이가 있었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 패배 책임과 연계해 당내 인적 쇄신을 주장했으며, 조경태 후보는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한 친윤계 의원 45명을 대상으로 대대적 인적 청산을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특검 참고인 조사 불응, 조경태 후보는 특검 출석 후 당내 내란 동조 세력 규정 등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본선에는 총 4명의 후보가 나서게 됐다. 과반 요건을 채우지 못할 경우, 1·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26일)에서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실한 1위가 없어 결선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단일화 불발로 판세의 촛점은 반탄파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 이른바 ‘김앤장’ 구도로 모이고 있다.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쇄신과 혁신을 내세운 반면,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보수정당의 당심을 겨냥해 안정과 통합, 대여 강경노선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맞서 농성을 이어가며 "무도한 이재명 특검의 영장을 내일까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장동혁 후보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 조국혁신당에 맞선 총선 승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혁신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샤이 보수층’의 막판 결집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각 후보 캠프에서 조직력 강화와 메시지 차별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보수진영 내 표심 분산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거인단 투표는 20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대표 경선을 앞두고 진영 내 노선 갈등과 단일화 무산이라는 이중 변수를 안은 채 결선 투표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권 경쟁이 결선 국면으로 접어들 만큼 표심이 분붕돼 있는 만큼, 향후 경선 결과가 내년 총선과 당내 판도에 미칠 파장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