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만t 곡물 수출”…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 식량 공급 확대 및 협력 강화
현지 시각 10월 29일부터 이틀간 카자흐스탄(Kazakhstan) 남부 도시 심켄트에서 열린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카자흐스탄 정부와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당국이 연간 최대 200만t 규모 곡물 공급 확대와 옥수수 신규 수출에 합의했다. 이번 조치는 식량난이 심화된 아프가니스탄에 중요한 식량 지원이 제공됨과 동시에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세리크 주마나린 카자흐스탄 부총리와 누루딘 아지지 아프가니스탄 상공부 장관 주도로 성사됐다. 카자흐스탄은 올해 곡물 수확량 증가에 힘입어 그간 밀에 한정됐던 곡물 수출을 연간 200만t으로 대폭 늘리고, 아프가니스탄 정부 요청에 따라 매년 최대 100만t 규모의 옥수수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미 지난달 1억달러 상당의 곡물 계약을 진행했고, 이 중 5만t이 아프가니스탄에 전달됐다.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연간 150만~200만t의 곡물과 밀가루를 수출해왔으나, 최근 파키스탄과 이란 등 일부 이웃국의 불법체류자 송환 등으로 식량 위기가 악화된 아프가니스탄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양측은 기존 우즈베키스탄 경유 통로 외에 투르크메니스탄을 지나는 신규 운송로 개발과 수송비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이는 향후 꾸준한 식량 공급을 위한 물류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 확보에 중점을 두기 위함이다.
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탈레반의 재집권과 함께 국제사회의 원조가 줄어들며 빈곤·경제난·식량난이 동시에 심화됐다. 국제기구에 따르면 최근 수백만 명이 만성적 식량 부족 상태에 놓여 있어, 카자흐스탄의 공급 증대가 직접적인 구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 정부 역시 “양국 국민의 경제 협력과 상생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 등 주요 외신들도 이번 합의가 아프가니스탄 식량난 완화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장기적으로 무역 규모를 30억달러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공유하고 있으며, 농산물 및 운송 관련 산업의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의 공급 확대와 새로운 운송망 구축이 아프가니스탄 식량 가격 안정화, 중장기적 상호의존도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에도 무역 확대와 물류 협력 강화가 예고된 만큼, 양국의 실질적 이행 여부와 이에 따른 지역 경제 변화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