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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운명 같은 인연에 탄성”…이정현, 감독 데뷔의 눈물→진심 울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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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운명 같은 인연에 탄성”…이정현, 감독 데뷔의 눈물→진심 울린 순간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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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스며드는 영화제의 무대 한편, 이정현은 눈빛 한 자락에 오랜 꿈을 실어 관객을 마주했다. 전주의 바람처럼 부드럽고도 서늘하게, 배우에서 감독으로의 전환점에 선 그의 어깨에는 진심이 깃들었다. 박찬욱의 선명한 응원과 함께, 진정성으로 물든 첫 연출작 ‘꽃놀이 간다’의 시작이 관객의 설렘과 맞닿았다.

 

이정현이 영화감독으로서 오롯이 서는 시간,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그 여정의 잊을 수 없는 무대가 펼쳐졌다. 단편영화 ‘꽃놀이 간다’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상영회 티켓이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르게 매진되는 등 남다른 환호 속에 현장이 물들었다. 이정현의 딸 서아까지 객석에서 응원을 건네며 엄마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 모두의 얼굴에 미소를 남겼다. 영화 속 소녀의 떨림마저 닮은 감독 이정현은 관객과 이어진 대화에서, 잊지 못할 진심을 한 글자 한 글자 내어놓았다.

“하늘이 점지한 배우”…박찬욱·이정현, ‘편스토랑’ 전주행→진심 고백
“하늘이 점지한 배우”…박찬욱·이정현, ‘편스토랑’ 전주행→진심 고백

단연 박찬욱 감독의 깜짝 방문은 영화제의 온도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한때 단편영화 ‘파란만장’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자리마다 스며 있는 과거의 추억을 꺼내며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첫 뮤직비디오 연출기, 이정현의 결혼식장에서의 따스한 축사, ‘헤어질 결심’의 캐스팅까지 이어진 인연을 소소하게 풀어놓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인정이 고요하게 흘렀고, 촬영장이 아닌 영화제 풍경 속에서 더욱 진한 이야기가 피어났다.

 

박찬욱 감독은 “나에게 이정현은 하늘이 점지해 준 배우다. 운명이라 생각한다”며 “연기할 때마다 소름 끼칠 만큼 변신하는 모습에 늘 감탄해왔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정현이 받은 특별한 선물에 얽힌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현장은 한층 아련한 여운으로 빛났다. 이정현 역시 “인생에 큰 뜻이 담긴 선물이었다”고 고백하며, 그날의 감동을 떠올렸다. 감독의 선배로서, 친구로서 쏟아진 박찬욱의 조언은 이정현에게 담대한 용기가 됐다.

 

마지막 무대 위, 이정현의 감정은 숨길 수 없이 벅차올랐고, 서아의 응원에 담긴 사랑이 한 화면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이정현의 깊은 눈빛과 박찬욱 감독이 건넨 운명 같은 메시지에 마음이 일렁였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첫발을 디딘 이정현의 모습은, 가족과 꿈이 만나는 그 순간, 진정한 의미를 선사했다. 그 따스한 시작은 23일 오후 8시 30분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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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박찬욱#신상출시편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