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가족의 벽 꿰뚫은 첫 무대”…올데이 프로젝트 데뷔→운명 바꾼 결의
새벽의 연습실에 비친 애니의 표정은 불안과 확신,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순수한 꿈이 교차하는 순간을 가득 담고 있었다. 무대를 향한 갈망은 어린 시절 우연히 마주한 투애니원과 빅뱅의 강렬한 퍼포먼스에서 시작됐지만, 진정한 가수로 살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소녀는 세상이 그토록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걸, 그리고 가족이라는 언덕은 때로 가슴 아픈 물음표로 다가온다는 걸 아주 일찍 배웠다.
애니의 진정성은 스스로의 말이 아닌 선택과 행동,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에서 증명됐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라는 이름의 어머니가 딸의 선택을 인정하지 않으려 할 때, 애니는 대학이라는 현실적 벽 앞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학교에 합격하면 네 꿈을 지지하겠다’는 엄마의 조건, 그 단 한 마디의 약속을 붙잡고, 애니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를 목표로 끝없는 공부와 연습을 병행했다. 거짓말 같은 합격 소식에 가족들조차 뜻밖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는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낼 때마다 애니는 더 강한 증명에 집착했다. 마음이 부서져도 원망이 아닌 성장과 단련으로 변모시키며, 결국 스스로 인생의 운명을 바꿔가는 힘을 키웠다. 음악은 애니가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위로였다. 데뷔를 앞둔 애니는 “진심을 의심받을 때마다 오히려 더 간절해졌다”며 깊은 내면의 결의를 드러냈다. 온전히 자신의 진실을 노래 안에 담을 수밖에 없었던 나날들이,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새벽을 밝히는 빛이 됐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베일리, 우찬, 영서, 타잔과 함께 애니가 이름을 올린 5인조 혼성 그룹이다. 더블랙레이블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두 번째 팀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원타임 출신 테디라는 상징적 존재의 리드 아래, 올데이 프로젝트의 데뷔는 음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를 휴학하고 연습생의 삶을 택한 애니는, 세상의 편견과 가족의 걱정, 그리고 자신만의 약속까지 모두 껴안은 채 온 힘을 쏟아왔다.
결국 새벽의 어둠을 걷고 마침내 마주하는 첫 무대, 애니와 올데이 프로젝트의 공식 데뷔는 오는 23일을 기점으로 세상에 드러난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데뷔가 아닌 꺾이지 않는 의지와 진심이 빚은 아름다운 기적에 가깝다. 성대한 조명 아래 펼쳐질 운명 같은 시작에 많은 이들은 조용한 기대와 함께 애니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