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선의 날 선 눈빛 뒤집힌 밤”…‘금주를 부탁해’ 백혜미 결단→서의준·한금주 운명 교차
창밖으로 흩날리는 드론의 소음이 밤공기를 조인 가운데,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배해선이 선보인 촘촘한 경계와 흔들림이 시청자 마음에 잔잔히 파고들었다. 서의준을 지키려는 집념과 한금주와의 엇갈리는 온기 사이, 백혜미의 눈빛은 순간마다 다정함과 날카로움을 오갔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가족의 경계, 드러난 속내와 감춰진 진심이 한 공간을 뜨겁게 흔들었다.
이번 회차에서 배해선은 공명을 향한 보호 본능을 감추지 못한 백혜미로 분해, 한금주와의 미묘한 캠프파이어와 같은 신경전 속에 능청스럽고도 직설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서울 병원 시절의 인연을 내세우며 의준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주려 하고, 한금주의 존재에는 얄밉도록 집요한 견제를 펼쳤다. 특히 드론 동호회 만남에서 “사주 볼 것도 없다”며 한금주를 단번에 반대한 장면은 긴장감과 동시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현실과 즉흥의 경계선에서 오가는 백혜미는 극 전체의 공기를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극의 흐름 곳곳에는 배해선이 그려낸 세밀한 감정선이 살아 숨 쉬었다. 능동적으로 상황을 주도하며, 때론 엉뚱한 행동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백혜미는 가족 안에 존재하는 사랑과 오해,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믿고 보는 배해선’의 저력을 시청자들은 다시금 체감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서의준이 백혜미에게 흔들림 없이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는 장면은 베일 너머 감춰졌던 감정의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냈다. 배해선은 이 순간 미세한 표정 변화와 눈빛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새로운 가족의 풍경에 잔잔한 여운을 더했다.
‘금주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tvN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감정의 파도와 유쾌한 대립, 그리고 변화를 예감케 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시청자 앞에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