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방패' 의혹 고발전”…윤석열 지지 세력 내분 격화

보수진영 내부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임 정부 대통령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막기 위해 지지자를 ‘인간 방패’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도 인사들끼리 고발과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성삼영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소속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그리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내란특검에 고발했다. 그는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가 제기한 ‘용산 개입 및 지지자 동원 의혹’과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신혜식씨는 “성삼영 전 행정관이 지지자들의 현장 동원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며, “대통령실이 이후 국민변호인단을 통해 다시 지지자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서부지법 사태 전날 밤부터 집회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의철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신혜식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배 변호사는 “국민변호인단은 서부지법 사태 이후 결성됐고, 집회에도 단 한 차례만 참석했을 뿐”이라며, 불법 집회 동원 내막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수 각계의 내분 양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뒤따랐다.

한편 신혜식씨는 전광훈 목사와 가까운 인물로, 서부지법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신씨가 “불법을 통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집회 현장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과도한 집회 동원이 논란의 불씨로 작용했다.

보수 진영 분열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법 리스크에다, 야권까지 내홍에 휩싸이면서 내부 균열이 심화됐다는 진단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뒷배’가 약해지자, 특정 진영 내 보수 인사들이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권은 이번 ‘인간방패’ 동원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관련 수사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보수진영의 분열과 정국 파장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