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주가, 고용 충격 후 반등”…미국, 투자심리 회복 신호에 경기 불안 여전
현지시각 8월 4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주요 빅테크 종목이 고용충격 이후 급락을 딛고 일제히 반등에 나섰다.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주가상승을 견인하면서, 연일 이어지는 고용 부진 및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시장의 투자심리는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미 동부시간 낮 12시 7분 기준으로, ‘엔비디아(Nvidia)’ 주가는 전일 대비 2.82% 오른 178.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180달러선을 넘었던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재차 반등세를 보이며 기술주 주도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22% 상승한 535.72달러, ‘애플(Apple)’ 역시 1.18% 오르는 등 ‘구글(Google)’, ‘메타(Meta)’, ‘테슬라(Tesla)’까지 대부분의 빅테크가 일제히 오름세였다. 다만 ‘아마존(Amazon)’ 주가는 0.58% 하락해 소폭 조정을 받았다. 이는 2분기 클라우드 실적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빅테크의 주가 반등은 1일 발표된 부진한 7월 고용지표 이후 하루 만에 나타났다. 미국의 7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기술주가 일제히 2% 안팎 조정을 겪었고, 아마존은 8%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급격한 조정 이후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성장주 중심으로 반등세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노동시장 둔화에 이어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마저 높게 나오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동시 진행)”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놀리지 연구원은 “고용 충격 이후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흐름이나,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대표 반도체주들 또한 빅테크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Broadcom)’이 3.25%, ‘AMD’가 3.14%, ‘TSMC’ 역시 1.02%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1%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동반 반등은 시장 저점 매수세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용 및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용 지표 부진 이후에도 성장주에 자금이 몰리지만, 경기 둔화와 물가 변수의 이중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미국 경제 상황과 실적 발표가 글로벌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경기 둔화 속 투자심리 회복과 실물경제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