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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남편 등만 바라본 아내, 엇갈린 애정→끝내는 치명적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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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남편 등만 바라본 아내, 엇갈린 애정→끝내는 치명적 문턱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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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시선을 담았던 중년의 집은 언젠가부터 흐린 그림자로 물들었다. 오은영과 함께하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등장한 이 중년 부부의 사연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불안과 의심이 짙게 내려앉은 일상에서 출발했다. 아내의 마음은 오롯이 남편에게 향했고, 남편이 가는 길을 언제나 쫓아 동행했다. 지나간 시간의 상처가 아물 새도 없이, 남편을 붙잡는 애정은 그저 집착으로 변모해 버렸다.

 

아내는 단순히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으로 남편과 같은 직장에서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새벽을 깨우는 순간부터 저녁까지, 한시도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직접 간식을 챙기고, 다정한 손길로 안마를 전하던 아내. 그러나 남편이 느낀 건 사랑의 온기보다 무거운 부담이었다. 직원들 앞에서 거친 말로 아내를 내치는 남편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심한 벽을 세우며 자신만의 외로움을 키웠다.

남편 껌딱지 아내의 집착과 상처…‘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중년 부부, 불안과 오해→관계의 경계 질문 / MBC
남편 껌딱지 아내의 집착과 상처…‘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중년 부부, 불안과 오해→관계의 경계 질문 / MBC

불신의 골은 계속 깊어졌다. 아내는 부부 관계가 식어가자 휴대폰을 검사하고, 심지어는 혼자 남는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순간 남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8개월 사이 부부 관계는 거의 소멸했고, 급기야 남편이 일하는 여성 동료까지 집요하게 의심했다. 남편 속옷에서 느껴진 숙박업소 비누 향과 동료 직원에 대한 견제로 인해, 퇴근길 차 안에선 또 다른 갈등과 오해가 싹텄다. 남편은 억울함과 답답함을 토로했으나, 아내의 상처는 쉽사리 치유되지 않았다.

 

부부 사이에 고인 시간들은 믿음을 허문 대신 의심만을 남겼다. 남편은 아내의 변화가 자신에 대한 감시와 불안에서 시작됐다고 여겼으며, 아내는 남편의 냉담함과 오랜 외로움이 자신을 묶었다고 고백했다. 급기야 “나 그냥 당신 따라다니다 죽을게.”라는 아내의 말이 스튜디오를 무겁게 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에게 사랑이란 감정 아래 감춰진 집착과 불안을 정면으로 돌아보라고 조심스럽게 권했다.

 

애정이 누군가의 불안으로 변할 때, 관계는 예기치 못한 증기로 흐트러진다. 관계의 회복을 믿지 못하는 채 하루하루가 집착과 피로로 얼룩졌다. 오은영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진심으로 다시 손을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말이다. 이 부부의 흔들린 일상과 관계의 경계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27회를 통해 6월 23일 밤 10시 45분 방영되는 방송에서 다시금 시청자 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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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아내#남편